등록 : 2015.11.04 15:13
수정 : 2015.11.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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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의 단란한 가족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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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골프여왕’이 필드를 떠난다.
서희경(29·하이트진로)은 4일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스포티즌을 통해 “주변에서 더 많이 아쉬워해 주실 때가 그만두기에도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했다. 어디에도 이끌리지 않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결정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다”며 여자프로골퍼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2년 전 결혼과 출산으로 프로투어를 떠났다가 올 상반기에 복귀한 서희경은 골프와 결혼생활을 두고 고민하던 중,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서 더 충실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한 서희경은 2008년 6승, 2009년 5승을 올리며 국내 여왕으로 군림했다. 2009년엔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다. 201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KIA) 클래식 우승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1년엔 메이저대회인 유에스(US)여자오픈 우승문턱까지 갔다가 유소연한테 연장전에서 패해 아쉽게 2위로 밀렸으나 그해 미국 투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서희경은 “‘우승 한번만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어린 선수로 시작해서 감히 꿈꿀 수 없었던 그 이상 많이 이루고 경험한 것 같다. 이렇게 기분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매우 홀가분하고 흐뭇하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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