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0.18 21:24
수정 : 2015.10.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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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렉시 톰슨이 1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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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처음 엘피지에이(LPGA) 대회에 나와서 4라운드 내내 상위권에 있었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04야드)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리디아 고(18·뉴질랜드)와 챔피언조에서 우승 다툼을 벌였으나,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우승을 놓친 박성현(22·넵스)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못내 아쉬운 듯했다. “14번과 15번홀에서 짧은 버디 퍼팅을 놓친 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다.”
첫날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를 기록하며 엘피지에이의 새로운 신데렐라 꿈을 부풀렸던 박성현은 2라운드 2오버파로 부진했고 3라운드 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선두로 나섰으나, 결국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쩡야니(대만)와 함께 공동 2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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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성현, 양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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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A) 투어 시즌 상금순위 12위 안에 들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퍼팅이나 쇼트게임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여러 면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우승 트로피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렉시 톰슨(20·미국)에게 돌아갔다. 우승상금 30만달러. 톰슨은 시즌 2승이자 통산 6승을 올렸다. 그는 “17번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경기를 했다.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2013년 이 대회 챔피언 양희영(26·PNS)의 이날 선전은 더욱 눈부셨다.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9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1999년 필립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9홀 연속 버디를 작성한 베스 대니얼(미국) 이후 두번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9홀 연속 버디 기록이 나왔는데,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009년 아르비시(RBC) 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세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지난 5월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E1 채리티오픈 3라운드에서 기록한 8개홀 연속버디가 최다이다.
양희영은 경기 뒤 “오늘 몇개 홀 빼고는 샷이 다 홀 2~3m 옆에 떨어졌다. 샷뿐만 아니라 퍼트도 믿기지 않을 만큼 잘됐다”며 좋아했다. 그는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별 욕심 없이 평소처럼 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반 들어가면서 샷 감각이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10언더파를 기록해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박성현과 타이를 이룬 양희영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4위로 마쳤다. 이날 4라운드에는 2만9072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영종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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