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0.18 14:46
수정 : 2015.10.18 14:46
양희영이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골프경기에서 9개홀 연속 버디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다. 완벽에 가까운 샷과 고도의 집중력, 그리고 한치 오차 없는 퍼팅이 동반돼야만 가능하다.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04야드)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3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런 대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양희영(26·PNS). 그는 이날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줄버디를 잡아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1999년 필립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이 기록을 작성한 베스 대니얼(미국) 이후 두번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9홀 연속 버디 기록이 나왔는데,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009년 알비시(RBC) 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세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에서는 지난 5월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E1 채리티오픈 3라운드에서 세운 8개홀 연속버디가 최다이다.
양희영은 경기 뒤 “오늘 몇개홀 빼고는 샷이 다 홀 2~3m 옆에 떨어졌다. 샷 뿐만 아니라 퍼트도 믿기지 않을 만큼 잘 됐다”고 좋아했다. 그는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별 욕심없이 평소처럼 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반 들어가면서 샷 감각이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6개홀 연속 버디는 해봤다는 양희영은 “4개홀 연속 버디를 한 뒤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16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슬라이스 라인에 버디 퍼트를 남겼을 때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것마저 들어갔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10언더파를 기록해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박성현(22·넵스)과 타이를 이룬 양희영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마쳤다.
영종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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