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0.05 21:04
수정 : 2015.10.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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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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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 맡아
애덤 스콧 등 연습라운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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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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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공만 치면 되지만 (수석부단장인) 저는 더 어렵습니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인 2015 프레지던츠컵이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낮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파72·7380야드).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을 맡은 최경주(45)는 루이 우스트히즌(33·남아공)과 애덤 스콧(33·호주)의 비공개 연습라운드에 동행했다가 5번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11살인 막내아들 강준(미국 이름 대니얼)과 카트를 타고 코스를 돌며 인터내셔널팀의 연습라운드를 살피고 있었다. “얘가 이젠 골프에서도 아빠를 이기려고 합니다. 하하하~.” 아들 둘과 딸 한명을 두고 있는 그는 18살인 큰아들 호준(데이비드)이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고 있는데 공부도 잘해서 대학에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에게 이번 대회 승부를 좌우하는 요인을 물어봤더니 세가지 포인트를 지적했다. “(매치플레이인) 프레지던츠컵은 ‘퍼팅 콘테스트’라고 보면 됩니다.(그는 이 대목에서 ‘빠따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선수들 대부분이 처음 대하는 코스지만 한번 돌아보면 다 압니다. 결국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고 누가 먼저 넣느냐에서 승부가 판가름날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대회 첫날인 8일 포섬으로 5경기, 9일엔 포볼로 5경기가 펼쳐진다. 이어 10일에는 오전 포섬 4경기, 오후 포볼 4경기, 11일에는 12개 조의 싱글매치플레이가 펼쳐지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최경주는 선수들 심리상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갤러리가 엄청 들어올 텐데, 그런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적응해나가느냐도 승부에 변수가 될 것입니다. 매치플레이 성격상 파를 계속 유지하는 쪽이 이길 확률도 높아요.” 드라이버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는 장타자가 많은 만큼, 이들이 두번에 공을 올리는 것(투온)이 가능한 파5 홀에서의 승부가 갤러리에게는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최경주는 포볼, 포섬 매치 성격상 같은 팀 두 선수의 호흡도 중요해 조를 짜는 데도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포볼은 자기 공을 열심히 잘 치면 되지만, 포섬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포섬에서 승부가 날 것입니다. 포볼은 한 선수가 잘 못 치더라도 다른 선수가 만회하면 되지만, 포섬은 두 선수가 다 잘쳐야 하잖아요.”
최경주는 2003년과 2007년, 2011년 세차례(아시아 선수로는 유일)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하는 등 경험이 많다. 그는 그동안 10차례 대결에서 1승1무8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 인터내셔널팀이 이번에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미국팀은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가 6명이나 있지만, 세계 50위가 10위를 이길 수 있는 것이 매치플레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이번 대회 코스는 평지에 만들어진 도심형 골프코스로서 서해 바다의 풍광, 송도의 빌딩숲과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린은 물론 페어웨이까지 마치 카펫 같은 양잔디(벤트그라스)를 심어놨다.
송도/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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