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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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 우승
세계 랭킹 1위 복귀…시즌 상금 1위도 차지
타이거 우즈(40·미국)가 ‘골프 황제’로 천하를 호령하던 시절. 그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 핀 바로 옆에 공을 떨어뜨리는 정확한 롱아이언샷, 그리고 신기에 가까운 칩샷과 퍼팅으로 숱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전세계 골프팬들을 매료시켰다. 쇼트게임도 잘했지만 무엇보다 골프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정확한 롱아이언샷이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0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2015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골프 황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조던 스피스(22·미국). 쇠락한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미국의 새 골프 영웅으로 올해 탄생한 그는 우즈와는 사뭇 다른 장기로 세계 최고 반열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골프닷컴>은 “조던 스피스가 덜 매력적이고 덜 효과적인 개념인 ‘퍼팅’과 ‘웨지 플레이’, 그리고 ‘준비’로 올해 골프를 공식적으로 바꿨다”는 분석을 내놨다. 괴물같은 드라이버샷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코어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골프 게임의 혁명이라고까지 했다. 스피스도 경기 뒤 “플레이오프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퍼팅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쇼트게임이 중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기록을 보면 스피스는 필드보다는 ‘그린의 지배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m85, 84㎏으로 미국 선수들 가운데는 크지않은 몸집인 그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91.8야드로 전체 78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퍼팅에서만은 그를 뛰어넘을 자가 없었다. 그린에서 한번의 퍼트로 끝낸 것이 44.26%로 전체 투어 선수 중 1위다. 홀당 평균퍼트수도 1.699로 단연 으뜸이다.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파3 11번홀(197야드)에서 14m 남짓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장면은 압권이었다. 드라이버샷 정확도도 62.91%로 전체 80위로 밀렸지만 그린에서만은 달랐다.
특히 5~8m 거리의 어려운 퍼트를 가장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시즌 기록을 보면 20~25피트(6~7.5m) 거리의 퍼트 때 4번 중 1번꼴로 성공시켰다. 성공률 25.93%(81번 중 21번)로 전체 선수 중 1위다. 15~20피트 거리에서의 퍼트 성공률은 27.89%(147번 중 41번 성공)로 좀더 높지만 전체 2위다.
스피스는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68+66+68+69)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대니 리(뉴질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마스터스와 유에스(US)오픈 등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시즌 5승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페덱스컵 랭킹 2위로 밀리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마지막대회에서 다시 빛을 발했다.
우승 상금 148만5000달러(17억7000만원)를 챙겨 시즌 상금 1위(1203만465달러)를 차지했다. 게다가 페덱스컵 랭킹 1위에게 주는 상금 1000만달러(119억4000만원)까지 보너스로 받았다. 나란히 시즌 5승을 거둔 제이슨 데이(28·호주)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조던 스피스 2014~2015 시즌 기록>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 291.8야드(전체 78위)
드라이버샷 정확도 62.91%(80위)
그린적중률 67.87%(49위)
평균퍼트수 1.699(1위)
원퍼트 퍼센티지(%) 44.26(1위)
평균타수 68.911(1위)
시즌 상금 1203만465달러(1위)
세계랭킹 1위
페덱스컵 랭킹 1위
우승 횟수 5회(메이저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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