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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2 19:28 수정 : 2005.10.14 11:59

2003년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씨제이(CJ ) 나인브릿지 클래식에 출전했던 미셸 위가 캐디로 나선 아버지 위병욱씨로부터 드라이버샷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내딸은 17명이 관리하는 회사”

청년시절 비틀즈의 명곡 ‘미셸’을 유난히 좋아했던 위병욱(45·하와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씨는 미국 하와이로 이민간 1년 뒤인 1989년 태어난 딸의 미국 이름을 아예 ‘미셸 위’라고 지었다.

세계 골프 판도와 스포츠 마케팅 시장을 뒤흔들며 11일 프로로 전향한 미셸 위(16)의 오늘을 만든 위씨는 이미 치밀한 계획과 실행을 통해 ‘미셸 위’라는 거물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한국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는 위씨가 12일(한국시각) 딸의 프로 데뷔 경기 취재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에 온 기자를 만나 미셸 위의 프로 데뷔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위씨는 우선 딸의 프로 데뷔 결정은 지난 8월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셸의 프로 전향을 놓고 여러 시나리오가 있었습니다. 16살 때 프로로 전향하느냐, 아니면 고교졸업 뒤 하느냐, 타이거 우즈처럼 대학교 2학년 때 정도냐, 대학졸업하고 하느냐 등등이었습니다. 장단점 비교해 지금이 낫겠다고 판단했죠.”

거액의 돈을 받고 프로가 된 미셸 위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 위씨는 자신감을 보였다. 위씨는 “스폰서 계약을 맺은 나이키와 소니를 제외하고도 적어도 17명이 미셸 위를 전담 관리하고 있다”며 “미셸 위가 하나의 회사인 셈”이라고 밝혔다.

나이키 소니 외 재무 담당 변호사만 5명
피트·졸리 맡았떤 코디가 패션 담당
미셸 일할 나이될 때까지 모든 수입 신탁
삼성 “이상하게” 무관심…소니는 회장 전화

우선 거액을 관리할 변호사가 5명 관련됐다고 한다. “돈을 받으면 신탁계좌로 들어갑니다돈을 몇 살 때까지 못쓰게 법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내고 남은 돈은 다 그 쪽으로 들어갑니다. 미셸이 일한 나이가 될 때까지 저도 엄마(서현경·40)도 미셸도 손을 대지 못합니다. 변호사 5명이 있습니다. 소니 등과 협상할 때 만들어 놨습니다. 신탁전문, 세금전문, 투자전문, 계약전문, 회계전문 변호사들입니다.”

선수로서 몸 관리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많은 사람이 투입된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골프지도자인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스윙코치이고, 그의 부인(미세스 레드베터)가 퍼팅코치입니다. 트레이너도 따로 있죠. 경기 전과 후 모든 것을 상담하는 스포츠 심리학자도 있어 매주 1차례 30분 정도 전화로 통화합니다. 영양사가 식단을 짜줍니다. 주로 양식이지만 미셸은 한식을 좋아합니다. 김치찌개, 갈비구이, 생선구이, 해물파전을 좋아합니다. 홍어찜도 좋아합니다. 일식도 좋아하고. 그래서 영양사가 써준 식단을 다 못 지킵니다. 물리치료사도 있죠. 나이가 든 할아버지인데 매주 화요일에 근육 마사지를 해줍니다. 마사지를 받으면 근육통이 싹 가신다고 해요.”


이밖에도 스포츠 마케팅회사인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에서도 4명의 전담직원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 마케팅, 코디 담당이 따로 있죠. 코디 담당은 의상·화장·머리·신발·보석 등을 담당합니다. 코디 담당은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앤절리나 졸리 등의 코디를 맡았던 것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리프먼입니다. 물론 방송 등에 출연할 때 코디 담당이다. 경기할 때는 나이키에서 코디하죠.”

프로전향 발표 때 50만달러(5억원)를 기부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카트리나 참사가 났을 때는 한창 프로 행 계약 협상 때였습니다.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자였습니다. 이런 뉴스를 보면서 미셸이 많이 울었죠. 그 때 미셸이 ‘협상 잘되면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한 10만달러나 할 줄 알았는데 미셸이 나중에 ‘하프밀리언달러(50만달러)’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위씨는 딸이 골프를 잘 치는 이유에 대해선 내기골프를 들었다. 딸은 5달러짜리 내기를 하다가 막판에 ‘더블 오어 낫싱’(두배를 먹든지 다 잃든지) 하는 것 좋아한다고 전했다. 돈이 크게 걸리면 잘친다는 것이다. 스폰서십과 관련해 삼성에서는 ‘이상하게도’ 사전에 연락이 없었는데 소니에서는 회장실에서 직접 전화가 왔다고 뒷 얘기를 털어놓았다.

팜 데저트/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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