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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2 11:25 수정 : 2005.10.12 11:40

2003년 10월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 출전했던 미셀 위가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캐디로 나선 아버지 위병욱씨의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연습라운딩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yang@yna.co.kr

위병욱씨 “17명이 미셸위 전담…이미 기업”

“해피 버스데이 투 미셸 위”

미국 캘리포니아 팜 데저트 빅혼골프클럽에서 13일(현지시각)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11일의 대회 첫 기자회견은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의 생일파티로 시작됐다. 이날은 바로 미셸 위의 만 16살이 되는 날이다.

삼성월드챔피언십서 프로 데뷔전을 갖는 미셸 위(나이키골프)는 이날 골프장으로부터 대형 생일축하 케이크를 받았다. 미셸 위는 이날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디펜딩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을 제치고 대회 첫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미셸 위는 “처음 세금을 내는 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흥분된다”며 “이왕이면 우승하고 싶지만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플레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한국 방문 계획이 잡히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가고 싶다”며 “한국의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계속 잘 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니 엘스를 본보기 선수로 삼고 있다”며 “그의 스윙을 바라보는게 즐겁다. 멋진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개막이 이틀 남았지만 벌써부터 취재진이 지난해 대회의 갑절이 넘는 100여명이 몰려들어 ‘미셸 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취재를 신청한 기자는 129명이었지만 올해는 10일 현재 207명이며 대회가 개막되면 300명에 이를 것으로 주최쪽은 보고 있다.

한편 미셸 위는 이번 대회서 크리스티 커(28·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특히 미셸 위는 디펜딩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상금랭킹 2위 폴라 크리머(미국)의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를 하게 돼 1·2라운드서 거의 모든 경기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될 전망이다.


[인터뷰] 미셸 위 아버지 위병욱 교수

‘미셸 위’는 벌써 하나의 기업이었다.

미셸 위(16)의 아버지 위병욱(45·하와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씨는 12일(한국시각) “미셸 위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나이키와 소니를 제외하고도 적어도 17명이 미셸 위를 전담하고 있다”며 “미셸 위가 하나의 회사”다고 밝혔다. 위씨는 또 8월에 프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4일 캘리포니아 팜데저트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미셸 위와 함께 이곳에 와 있는 위병욱씨를 12일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위씨와의 일문일답이다.

-프로 전향을 언제 결정했나.

=8월쯤에 결정해 협상에 들어갔다. 사실은 여러 시나리오가 있었다. 16살 때 프로전향 하느냐, 아니면 고교 졸업하고 나서냐. 타이거 우즈처럼 대학교 2학년때 정도냐, 대학 졸업하고 나서냐 등등이었다. 여러가지 있었는데 장단점 비교하니까 지금이 낫겠다 싶었다.

-프로 전향 후 좋은 점은.

=‘언제 전향하느냐’는 질문 더이상 안받아서 좋다. 한국서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전향했다는 오보도 있었다. 하지만 아마추어 시절에도 많이 벌었다.

-프로가 됐는데 돈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돈을 받으면 트러스트 어카운트(우리 ‘신탁계좌’에 해당)로 들어가게 돼 있다. 돈을 몇살 때까지 못쓰게 법적으로 만들었다. 제반 경비와 세금 내고 남은 돈은 다 그쪽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미셸 위가 특정한 나이가 될 때까지 아빠인 나나, 미셸 위 엄마(서현경·40)나 미셸 위도 터치 못한다. ‘미셸 위 트러스트’라고 이름지었다. 변호사가 5명 있다. 소니 등과 협상할 때 만들어 놨다. 트러스트 전문, 세금 전문, 투자전문, 계약 전문, 회계 전문 변호사다.

-몸관리 등도 전문적으로 하지 않나.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스윙코치이고, 레드베터 부인이 퍼팅코치다. 또 미셸 위 트레이너가 있다. 또 짐 뢰어라는 미셸 위 상담하는 스포츠 심리학자가 있다.(매주 1차례 30분 정도 전화로 통화한다). 또 영양사가 있어서 식단을 다 짜준다. 그런데 양식 위주다. 미셸 위가 한식을 좋아해서 따라하기 어렵다. 미셸 위는 김치찌개, 갈비구이, 생선구이, 해물파전을 좋아한다. 물론 홍어찜도 좋아한다. 일식도 좋아하고. 그래서 영양사가 써준 식단 다 못지킨다. 또 물리치료사가 있다. 할아버지인데 매주 화요일에 근육 마사지 해준다. 마사지 한번 받으면 근육통이 싹 가신다고 한다.

2003년 10월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렸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미쉘 위가 캐디로 나선 아버지 위병욱씨와 드라이버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yang@yna.co.kr

-에이전트 쪽은 몇명인가.

=윌리엄 모리스가 매니저를 맡는데 팀이 최소 4명이다. 로스 벌린이라고 PGA투어에서 부사장 하던 사람이 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그 사람 골라서 윌리엄 모리스하고 계약한 것이다. 또 인터넷 담당. 마케팅 담당. 코디 담당 등이 있다. 코디 담당은 의상·화장·머리·신발·보석 등을 담당한다. 코디 담당은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앤절리나 졸리 등의 코디를 맡았던 사람으로 유명하다. 데이비드 리프먼이다. 물론 방송 등에 출연할 때 코디 담당이다. 경기할 때는 나이키에서 코디한다.

-프로전향 발표 때 50만달러 기부했던데.

=카트리나 참사가 뉴스 틀 때마다 계속 나올 즈음이 한창 프로행 계약 협상할 때였다.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자였다. 이런 뉴스 보면서 미셸 위가 굉장히 울었다. 그때 미셸 위가 ‘협상 잘되면 기부하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하라고 했다. 한 10만달러나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미셸 위가 ‘하프밀리언 달러(50만달러)’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프로행 왜 했느냐. 돈에 강한가.

=미셸 위가 돈내기 좋아한다. 5달러짜리 내기 하며 홀을 쭉 돌다가 막판에 ‘더블 오어 낫싱’(두배를 먹든지 다 잃든지) 하는 것 좋아한다. 돈 안걸리면 못치다가, 돈만 걸리면 달라진다. (앞으로는 돈이 걸린 프로가 됐으니까) 프로에서도 그런가 봐야겠다.

-삼성과는 계약 관련해 전혀 협상 없었나.

=삼성에서 이상하게 연락이 없었다. 나도 관심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연락이 없었다. 소니는 회장실에서 직접 연락을 했다.

-한국경기 참가 계획은.

=올해는 더이상 안될테고 스케줄 맞춰 보겠다.

-미셸 위가 언제쯤 LPGA 우승하리라고 보나.

=전체적으로 부족하다. LPGA 우승이나 PGA 컷통과 다 어렵다. 미셸 위가 드라이버샷이 길어도 PGA서는 긴 게 아니다. PGA컷 통과하는 것도 아주 어렵다. 이번에 LPGA에서 3차례 2등했는데 그것 자체도 어려운 것이었다.

팜데저트/<한겨레> 스포츠부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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