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다음달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에서 뛴다

다음달 8~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이 더욱 흥미를 끌게 됐다. 뉴질랜드 국적의 동포인 대니 리(25·한국 이름 이진명)에 이어, 배상문(29)이 출전선수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세계연합팀)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2년에 한번씩 열리는데, 아시아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단장은 9일(한국시각) 단장 추천 선수로 배상문과 스티븐 보디치(호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상문이 이번 대회 장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고, 최근 2주 동안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라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팀에 한국 팬들과 언론이 응원할 선수를 두는 게 중요했다”고 했다.

배상문은 2013년과 2014년 잭니클라우스클럽코리아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 투어 2014~2015 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으로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최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인 ‘더 바클레이스’에서는 공동 9위(9언더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9위(1언더파)를 기록해 3차전 출전권까지 얻었다. 현재 세계랭킹 92위이지만,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는 페덱스컵 랭킹 23위에 올라 있다.

배상문은 “정말 행복하다. 프라이스 단장에게 감사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에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국내에 들어오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인 그는 “이미 이번 시즌 끝나고 군대에 간다고 얘기했다. 프레지던츠컵이 끝나고 군복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단장은 “내가 아는 바로는 배상문 쪽이 한국 정부 쪽과 이야기를 할 것이고, 대회 나오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다. 한국 정부가 안 된다고 할 경우 비상대책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팀은 배상문와 보디치와 함께,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선발된 제이슨 데이(호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찰 슈워젤(남아공), 통차이 짜이디(타이), 대니 리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최경주가 수석부단장이다.

이날 미국팀의 제이 하스 단장은 추천 선수로 필 미켈슨과 빌 하스를 선정했다. 빌 하스는 단장의 아들이다. 미국팀은 앞서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조던 스피스, 버바 왓슨, 지미 워커, 잭 존슨, 짐 퓨릭,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 맷 쿠차, 크리스 커크 등 10명을 출전선수로 확정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