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13 18:57
수정 : 2015.08.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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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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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PGA챔피언십 챔프 자격 출전
이제 그에게는 더이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가 없다. 세계랭킹도 330위로 곤두박질쳤다. 한국 골프팬들에게도 점차 잊혀져가는 골퍼가 돼버렸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43)이다. 절치부심하던 그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재기할 수 있을까?
무대는 14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에서 개막되는 2015 피지에이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우승상금 180만달러)이다. 시드는 없지만 양용은은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역시 우승 경험이 있는 리치 빔(2002년), 숀 미킬(2003년)과 샷 대결을 벌인다.
양용은은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2009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세계랭킹 460위에 불과한 무명이었지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챔피언조에서 샷 대결을 벌여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이로 인해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별명도 얻었고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됐다. 아시아인 최초의 미국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양용은은 그해 혼다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시즌 2회 우승을 거두며 세계 정상급 골퍼로 발돋움했지만, 이후 6년 동안 미국 투어에서 한번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1년 2위를 차지한 게 이후 최고의 성적. 지난해에는 톱25에 딱 한번 들었고, 15번이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는 초청선수로만 3차례 출전해 2만4274달러의 상금을 거머쥐는 데 그쳤다. 미국 투어 출전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양용은은 올 시즌 유러피언 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선전 인터내셔널 공동 4위, 7월 스코티시오픈 공동 10위 등으로 시즌 상금랭킹 69위(28만251유로)를 달리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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