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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8.03 19:38 수정 : 2015.08.03 19:38

US오픈·나비스코·챔피언십 이어
브리티시 골프까지 ‘4대 메이저’ 석권
“진정한 전설로 인정받을 만하다”

“이미 한국 골프 ‘거인’(colossus)인 그의 여자 브리티시오픈 우승은 그가 여자골프계의 진정한 전설로 인정받을 만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2일(현지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인 2015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총상금 300만달러) 우승으로 아시아인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 달성 쾌거를 이룬 뒤 나온 <이에스피엔>(ESPN)의 평가다. 이에스피엔은 ‘박인비의 업적은 왜 전설적인 경지에 올랐나’라는 제목의 골프 전문기자 칼럼을 통해 “의심할 여지도 없다. 박인비를 보는 것은 위대한 골퍼를 보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영국의 <비비시>(BBC)도 “박인비가 최근 14개 메이저대회에서 6차례 우승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박인비는 안니카 소렌스탐의 메이저대회 10회 우승 기록에 3회 모자라게 됐다”고 보도했다.

박인비는 이날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초반 2개의 보기를 범한 것 빼고는 완벽에 가까운 샷을 보여주며 그가 왜 세계 1위인가를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입증했다.

어렵기로 악명 높은 대회 코스였지만 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7번홀부터 10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 14번홀 이글, 16번홀 버디…. 드라이버샷은 물론 아이언샷에서 컴퓨터 퍼트까지 모든 샷의 기술적 부분과 정신적인 면에서 그는 세계 최고임을 뽐냈다. 이글 1개에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69+73+69+65)로 이날 후반 중반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 강자 고진영(20·넵스)을 3타 차 2위로 따돌렸다. 우승상금 45만달러(5억2000만원). 시즌 4승째.

박인비는 이미 6월11일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케이피엠지(KPMG) 여자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우승까지 미국 투어 통산 16회 우승을 기록했는데, 이 중 7차례가 메이저대회에서 달성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박인비가 역대 7번째이다.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1999년·이상 미국), 카리 웹(2001년·호주),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스웨덴) 등 6명이 앞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박인비는 2008년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3년에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엘피지에이 챔피언십, 유에스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해냈다.

박인비는 경기 뒤 “대회를 앞두고 허리도 안 좋고, 컨디션도 안 좋았다. 2·3번홀 버디 뒤, 4·5번홀 연속 보기로 ‘내년으로 (우승을) 미뤄야 하는가’ 생각했는데,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꿈꿔왔던 목표를 달성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20개 투어 대회 가운데 12개 대회 우승을 휩쓸며 역대 한 시즌 한국 국적 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에는 2006년과 2009년의 11승이 최다였다. 이날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뉴질랜드 거주 동포 리디아 고(18)가 8언더파 280타 공동 3위에 올라 이번 대회도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가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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