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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23 19:11 수정 : 2015.07.23 19:11

이보미 선수. 사진 르꼬끄골프 제공

작년말 암으로 숨진 아빠와 약속
올해 JLPGA 2승…2위도 6차례나
상금 합계 1억7540만엔 단독선두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꼭 상금왕 한 번 하거라!”

평소 그렇게 독려하며 매사 꼼꼼히 챙겨주던 아버지는, 투어를 뛰는 딸에게는 큰 버팀목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지난해 추석 뒤 갑자기 쓸개암 말기 판정을 받고 돌아가셨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에 딸은 하반기 샷이 다소 흔들리며 상금랭킹 3위로 밀렸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딸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 목표를 상금왕으로 잡았다. 안선주·이지희 등 같은 한국인 경쟁자를 제쳐야 했다. 마음의 안정을 어느 정도 찾은 그는 샷도 가다듬고, 특히 퍼팅 스트로크를 바꿨다. 그전에는 퍼팅 전에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이거다’ 생각하면 바로 퍼팅 스트로크를 했고, 그게 잘 먹혀들었다. 지난주 대회까지 올해 홀당 평균 퍼팅수 1.7601개로 전체 1위다. 올해의 선수(메르세데스 랭킹) 부문에서도 357포인트를 쌓아 선두다. 아버지와 약속한 상금왕 부문에서도 이번 시즌 1억7540만66엔으로 역시 단독 선두다. 2위 테레사 루(6473만3200엔)와 4000만엔 이상 차이가 난다.

2015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무대에서 시즌 2승(통산 10승)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보미(27·사진) 얘기다. 그가 누구인가?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2010년 다승왕(3승), 상금왕, 올해의 선수(대상), 최저타수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최고 스타로 등극한 ‘뽀미 언니’다. 이보미는 그해 말 퀄리파잉 테스트(QT)를 거쳐 2011년부터 일본 투어에서 뛰고 있는데 그동안 안선주 등에 밀려 자신의 이름값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아버지를 여읜 뒤 올해 힘을 내면서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시즌 두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도 그렇지만 올해 아쉽게 2위만 무려 6회나 기록하는 등 샷과 퍼팅 감각이 다시 절정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도 2위로 선전했다. 이번주 열리는 ‘센추리21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3승을 노린다. 상반기 투어를 마치고 이달 초 잠시 귀국했던 이보미는 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강원도 춘천으로 갔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상금왕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를 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사진 르꼬끄골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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