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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19 19:29 수정 : 2015.07.19 21:26

조윤지, BMW골프서 5년만에 우승
야구인 아빠·배구인 엄마 응원 속
4R서 버디 9개…사냥꾼 면모 과시
‘행복한 선수 돼라’ 가르침에 보답
신인 서하경은 12번홀서 ‘홀인원’

조윤지가 19일 비엠더블유(BMW) 레이디스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이 확정된 뒤 좋아하고 있다. 영종도/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엄마는 네가 우승하는 것보다, 행복한 선수가 되면 좋겠다.” 2010년 8월 데뷔 첫 우승 이후 5년여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작은딸에게, 배구 선수 출신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아버지도 평소 “나는 네가 스트레칭 하고, 연습하고, 골프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작은딸은 부모의 이런 격려에 “우승만 좇다 보면 행복을 잃을 것 같다. 재밌게, 행복하게 골프 치자”고 다짐했다.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하늘코스(파72·6642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엠더블유(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얘기다. 스포츠 가족으로 익히 알려진 조윤지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나 더블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9개를 홀에 쓸어담는 등(코스 레코드) 신들린 듯한 샷과 퍼팅을 뽐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뒤 가족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윤지 선수. 왼쪽부터 아버지 조창수 전 프로야구 삼성 감독대행, 조윤지, 어머니 조혜정 전 여자배구 지에스(GS)칼텍스 감독, 언니 조윤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이사. 영종도/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201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조윤지는 그해 8월6일 볼빅 라일앤스콧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4년11개월13일(1808일) 만에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 1990년대 후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66)씨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리스트이자 여자프로배구 지에스(GS)칼텍스 감독을 역임한 조혜정(62)씨의 둘째딸이다. 같은 투어에서 활약하던 조윤희(33)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이사의 동생이기도 하다. 가족들은 이날 모두 18번홀 그린 부근에서 우승 기쁨을 나눴다.

조윤지는 국내 투어 최다 우승상금인 3억원과 함께 부상으로 ‘BMW 뉴X5 30d’(9660만원) 자동차를 받았다. 막판까지 맹추격전을 펼치던 김민선(20·CJ오쇼핑)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서연정(20·요진건설)이 15언더파 3위에 입상했다. 조윤지는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 3라운드 때 1~8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최다 연속)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번에 ‘버디 사냥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로 단독 선두인 배선우(21·삼천리)한테 2타 뒤진 가운데 4라운드를 시작한 조윤지는 1, 2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이어 6, 7, 8번홀 내리 버디, 그리고 10, 11번홀 다시 버디로 선두로 나섰다. 챔피언조의 김민선에게 1타 차로 쫓기던 조윤지는 17번홀(파4)에서 10m 남짓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2타 차로 벌려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조윤지는 “작년 말부터 새 스윙코치와 함께 연습했는데 기술 부문이 교정돼 임팩트 타이밍이 좋아졌다. 퍼팅에서도 터치감을 높이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신인 서하경(22·대방건설)은 이날 12번홀(파3·177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2억원 상당의 자동차(BMW i8)를 부상으로 받았다.

영종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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