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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13 19:22 수정 : 2015.07.13 19:22

첫 출전 US여자오픈 우승
단독선두 양희영 2위로 밀어내
대회 사상 7번째 한국인 챔피언

전인지가 13일(한국시각) 2015 유에스여자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기뻐하고 있다. 랭커스터/AFP 연합뉴스
“아~.” 챔피언조인 양희영(26)의 18번홀 마지막 파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자, 갤러리 사이에서 탄식이 쏟아졌다. 6m 남짓 거리의 이 오르막 퍼트만 성공시켰으면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 결국 보기를 기록한 양희영은 최종합계 7언더파를 기록하며, 앞선 조에서 8언더파 단독선두로 마친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게 1타 뒤져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텔레비전을 통해 이 경기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보던 전인지는 환한 미소를 지은 뒤 캐디와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컨트리클럽(파70·6289야드)에서 열린 미국골프협회(USGA) 제70회 유에스여자오픈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전인지의 우승은 이처럼 극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양희영에게 4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이날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3개를 범하며 4타를 줄인 끝에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68+70+68+66)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81만달러(9억2000만원).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전인지는 이날 15번홀(파4·427야드) 버디로 7언더파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비슷한 시각 양희영은 14번홀(파4)에서 보기로 무너지며 6언더파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전인지는 16번홀(파4·235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벙커샷을 핀 6m 부근에 붙인 뒤 버디를 잡으며 8언더파로 더 치고 나갔다. 17번홀(파3·170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공을 홀 1.2m 부근에 붙여 버디를 잡은 게 압권이었다. 9언더파까지 치고 나선 전인지는 18번홀(파4·421야드)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깊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레이업샷을 하며 결국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양희영의 막판 반격도 매서웠다. 15번홀 보기로 5언더파까지 추락했으나 16번홀에서 우드 티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3m 남짓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7언더파로 다시 힘을 냈다. 이어 파3 17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8언더파로 전인지를 압박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러프에 박히며 레이업샷을 해야 했고, 3번째 샷으로 핀을 공략했으나 공이 백스핀을 먹고 핀 6m 부근까지 멀어졌고 파 파트마저 놓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3라운드 단독선두를 달리던 그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전인지는 1998년 박세리가 한국 선수로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7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박인비가 2008년과 2013년 우승한 것을 포함해 8차례 유에스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5년 김주연,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등이 영광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에는 재미동포인 미셸 위가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이번 대회 퍼트가 흔들리며 고전했으나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스테이시 루이스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 275타)로 선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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