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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13 08:21 수정 : 2015.07.13 08:2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미국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양희영 1타자 2위·박인비 3위 등 한국 선수 1~3위 휩쓸어

이번에도 유에스(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최종라운드 결과 한국 선수들이 1~3위를 차지했고, 비정규회원 멤버로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12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컨트리클럽(파70·6289야드)에서 열린 미국골프협회(USGA) 제70회 유에스여자오픈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 전인지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68+70+68+66)로 우승했다. 2~3라운드 단독선두를 달리던 양희영(26)을 1타 차 2위로 따돌린 극적인 역전우승으로 미국 투어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양희영에 4타 뒤진 채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한 전인지는 특히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전인지는, 1998년 박세리가 한국 선수로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7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박인비가 2008년과 2013년 우승한 것을 포함해 8차례 유에스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5년 김주연,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등이 영광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에는 재미동포인 미셸 위가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이번 대회 퍼트가 흔들리며 고전했으나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미국의 간판스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 275타)로 선전했다.

전인지는 이날 15번홀(파4·428야드)에서 버디를 잡으며 7언더파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비슷한 시각, 챔피언조의 양희영은 14번홀(파4)에서 보기로 무너지며 6언더파로 스테이시 루이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전인지는 16번홀(파4·235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벙커샷을 핀 6m 부근에 붙인 뒤 버디를 잡으며 8언더파로 치고 나섰다. 17번홀(파3·170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공을 홀 1.2m 부근에 붙여 버디를 잡은 게 압권이었다. 9언더파까지 치고 나선 전인지는 18번홀(파4·421야드)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깊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레이업샷을 하며 결국 보기를 범했고, 8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챔피언조의 마지막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다.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이날 흔들린 양희영의 막판 반격도 매서웠다. 15번홀 보기로 5언더파까지 추락했던 양희영은 16번홀에서 우드 티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3m 남짓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7언더파로 다시 힘을 냈다. 이어 파3 17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8언더파로 전인지를 압박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러프에 박히며 레이업샷을 해야 했고, 3번째 샷으로 핀 6m 부근까지 공을 붙였으나 파 퍼트가 빗나가며 전인지에 1타 차 우승을 내줘야 했다. 파만 잡아도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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