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07 21:46
수정 : 2005.10.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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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세리(28·CJ). 송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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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욕심낸 것이 화근”
“푹 쉬려고 골프채도 안 가져와”
“제가 해이해져서가 아니라 되레 욕심을 부리고 집착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박세리(28·CJ)가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근 부진을 거듭하다 올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 때 손가락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사무국에 ‘병가’를 냈던 박세리. 그는 이날 왼손 중지에 보호대를 차고 있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골프채 없이 귀국해 눈길을 끌었다. “골프채가 있으면 연습하고 싶고, 그러다보면 부상이 악화될지 모른다는 노파심 때문에요.”
박세리는 “올해 힘들었지만 고국에 오니까 푸근하다”며 “부상 때문에 갑작스레 쉬게 돼 힘든 면도 있지만 자신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도 됐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를 정도의 성과를 내면서 이젠 아니카 소렌스탐의 기록을 따라잡자는 또다른 욕심을 내며 집착했어요. 그 과정에서 한번 실수하면 ‘그전에는 해냈는데 왜’ 하면서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키웠던 것 같아요.”
“부상이 생각보다 빨리 낫지 않아 엠알아이(MRI)도 찍어보며 몸관리를 하겠다”는 박세리는 “한국서 여행도 다니며 푹 쉰 뒤 2006년에는 집착을 버리고 여유있게 경기하는 새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세리는 미셸 위가 어린 나이에 프로가 된 것에 대해 “훌륭한 선수이고 유망주들을 위해서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 골프는 1~2년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장기간 쳐야 하는데 부모가 잘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아까운 선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미국에서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글·사진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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