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22 15:12
수정 : 2015.06.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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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장에서 막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2015-06-22 (유니버시티 플레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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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40)는 가고, 조던 스피스(22)의 시대가 오는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의 조던 스피스가 올해 마스터스에 이어 유에스(US)오픈까지 시즌 첫번째와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즈의 추락에 고심하던 미국 골프계가 들썩이고 있다. ‘신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마당에 스피스가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피스는 2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골프클럽(파70·7384야드)에서 열린 제115회 유에스오픈(총상금 9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8번홀 멋진 버디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7번홀 더블보기로 흔들리며 자칫 우승을 놓칠 뻔 했으나, 18번홀(파5·601야드)에서 두번째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만든 뒤 버디로 마무리하며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68+67+71+69)로 우승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과 루이 우스티히즌(남아공)을 불과 1타 차로 따돌린 우승이었다.
더욱이 그보다 뒷조인 챔피언조에서 우승 대결을 벌인 존슨이 18번홀에서 4m 남짓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으면 그에게 챔피언을 내주는 상황이었기에 그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이글을 놓친 존슨은 1m 정도의 버디 퍼트도 흘려보내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스피스는 두달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우즈의 뒤를 이를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이번 우승으로 새로운 황제의 등극을 예고했다. 한 시즌에 마스터스와 유에스오픈을 연이어 우승한 6번째 선수로도 기록됐다. 그 전에는 크레이그 우드(1941년), 벤 호건(195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타이거 우즈(2002년) 등 5명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매킬로이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과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한 바 있다. 이날로 만 21살10개월25일 나이인 스피스는 1923년 보비 존스 이후의 최연소 유에스오픈 우승자로 기록됐다.
이제 스피스가 다음달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스피스는 “클라레 저그를 얻기 위해 세인트 앤드류스에 갈 것이다. 준비를 잘하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피지에이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존슨의 마지막 버디 퍼트 실수를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본 스피스는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내일 연장전에서 다시 싸울 줄 알았는데 더스틴에게는 불운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피스의 강력한 위협을 받게 된 매킬로이는 공동 9위(이븐파 280타)로 마쳤다. 우즈는 2라운드까지 16오버파 156타(80+76)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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