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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6 18:30 수정 : 2005.10.06 18:43

미셸 위가 6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프로 전향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근 와이알라에골프장에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자신의 주특기인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뽐내고 있다. 호놀롤루/AP 연합

미셸위 프로전향 골프계 안팎 반응

“LPGA 흥행 돌풍 계기” 기대반…“학업, 골프 모두 망칠라” 우려반

‘장타소녀’ 미셸 위(16·한국이름 위성미)가 6일 프로전향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골프계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셸 위는 이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프로가 된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처음 골프채를 잡는 순간 내 인생은 골프가 전부일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로부터 12년 뒤 마침내 프로로 전향하게 돼 무척 흥분된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미셔너인 캐롤린 바이븐스는 “미셸 위의 등장은 골프계로선 의미심장한 일이며 앞으로 여자골프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당장 13일 미셸 위가 프로 데뷔전을 치를 삼성월드챔피언십의 주최쪽도 “올해는 시청률 급상승 등 흥행이 예상된다”며 기뻐하고 있다.

선배 선수들도 미셸 위의 프로행과 관련해 축하성 멘트를 날렸다.

로라 데이비스는 “미셸 위는 엘피지에이 무대에서 뛸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말했고, 어니 엘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거들었다. 데이비스 러브3세는 “내가 본 최고의 스윙”이라며 “나이가 더 들면 얼마나 발전할지 상상도 못하겠다”고 극찬했다.

반면, 냉험한 프로세계에 뛰어든 미셸 위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뉴욕 타임스>의 데이먼 해크 기자는 ‘미셸 위의 결정이 호기심·논쟁·질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한 이력에도 엄청난 계약금을 받는 것에 대해 엘피지에이 다른 선수들이 질투 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미셸 위가 어른 선수들과 함께 지내는 게 쉽지는 않다”며 “에티켓을 더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셸 위가 유에스여자오픈 때 그린 위에서 홀을 가로막고 서 있다는 이유로 동반플레이를 펼치던 선배선수로부터 꾸중을 들은 적도 있다”며 “다른 선수들은 대회 도중 종종 모여 식사를 함께 하는 반면, 미셸 위는 부모와 식사를 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고 언급했다.

미셸 위는 누구

<이에스피엔(ESPN)>의 밥 해리그는 미셸 위가 자칫 학업도 골프도 망치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는 “고교생 미셸 위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동시에 프로골프를 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며 “미식축구처럼 부상의 위험이 큰 종목도 아닌데 뭐가 급한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엘피지에이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김(21·한국이름 김초롱)도 <아에프페>(AFP)와의 인터뷰에서 “미셸 위가 어린 나이에 프로로 전향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며 “프로가 되면 해결해야 할 민감한 문제들이 수없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셸 위의 아마추어 시절에는 ‘아마추어가 프로와 견준다’는 점과 ‘어린 소녀 대 어른 남성’이라는 사실이 강조되면서 비록 좋은 성적을 못내도 큰 문제가 안됐다. 하지만, 이젠 프로다. 그것도 세계 최고 수입을 올리는 여성골퍼다. 만약 걸맞은 성적이 상당기간 안 나온다면, 아직 어린 미셸 위는 쉽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부진의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다.

엘피지에이 통산 14승을 이룬 관록의 노장 도티 페퍼(40)는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말을 한다면, 미셸 위는 프로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 우승을 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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