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
위성미-우즈, ‘닮은 듯 다른 꼴’ |
'닮은 듯 다른 두 골프천재'
6일(한국시간) 프로전향을 선언한 '장타소녀' 위성미(16.미국명 미셸 위)와 현역 최고의 골프스타인 '황제' 타이거 우즈(30.미국)의 행보는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
일단 어린 나이부터 '골프신동'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이 공통 분모.
만 4세 때부터 아버지 위병욱(45) 하와이대 교수에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위성미는 10세 이후 주니어 무대에서 우승을 휩쓸며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천재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우즈가 한수 위. 생후 6개월부터 아버지 얼 우즈의 스윙을 따라하면서 골프를 배운 우즈는 만 2세 때 TV 방송 '마이크 더글러스 쇼'에 출연해 코미디언 봅 호프와 퍼팅 대결을 벌여 일찌감치 유명세를 탔다.
우즈는 만 3세의 나이로 9홀짜리 코스에서 48타를 쳤고, 만 8세부터 15세 사이에 옵티미스트 인터내셔널 주니어챔피언십을 6차례나 제패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골프 인생은 1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사뭇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위성미가 만 13세인 200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케후지클래식에 도전해 최연소 월요예선 통과 기록을 세우는 등 일찌감치 프로무대의 문을 두드린 반면, 우즈는 마스터스 몇차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경험을 제외하고는 착실히 아마추어 대회 우승컵을 쌓아올리며 만 20세까지 프로 전향을 미뤘다.
특히 위성미는 LPGA 투어는 물론 남자 골프의 최고봉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까지 도전하는 등 또래 선수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항상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며 자신의 실력을 키워왔다.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위성미는 2003년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9위, 2004년 PGA 투어 소니오픈 1타차 컷오프에 이어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세 차례나 준우승을 일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반면 우즈는 10대 시절 US주니어아마추어챔피언십과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모두 최연소 우승과 사상 첫 3연패 달성의 위업을 세우며 천천히 기량을 갈고 닦은 뒤 프로 전향 이후 불과 42주만에 세계골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프로 선언과 동시에 거액의 스폰서(위성미 약 1천만달러, 우즈 6천만달러)를 유치할 정도로 관심의 초점이 됐다는 것은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우즈와는 달리 만 16세 생일을 앞두고 조기 프로전향을 선언한 위성미가 프로 골퍼의 신분으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우상인 우즈의 업적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위성미-우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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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연도)┃위성미 ┃ 나이(연도) ┃타이거 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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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94년) ┃골프 입문 ┃ 6개월(76년)┃골프 입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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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96년) ┃18홀 14오버파 ┃ 3세(78년) ┃마이크더글러스쇼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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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4세(79년) ┃9홀 48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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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세(81년) ┃댓츠인크레더블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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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00년)┃USGA 아마추어챔피언십 ┃ 9세(84년) ┃옵티미스트 인터내셔 ┃
┃ ┃최연소 예선 통과 ┃ ┃주니어챔피언십 우승 ┃
┃ ┃ ┃ ┃(이후 5차례 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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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02년)┃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 ┃ 16세(91년) ┃US주니어아마추어챔피┃
┃ ┃최연소 월요예선 통과, ┃ ┃언십 최연소 우승, ┃
┃ ┃US 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 ┃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
┃ ┃크스선수권 최연소 4강 ┃ ┃'올해의 선수'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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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03년)┃LPGA투어 크래프트나비스 ┃ 17세(92년) ┃US주니어아마추어챔피┃
┃ ┃챔피언십 9위, ┃ ┃언십 2연패, ┃
┃ ┃US 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 ┃ ┃PGA투어 닛산오픈출전┃
┃ ┃스선수권 최연소 우승, ┣━━━━━━╋━━━━━━━━━━┫
┃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 ┃ 18세(93년) ┃US주니어아마추어챔피┃
┃ ┃28위 ┃ ┃언십 3연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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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04년)┃PGA투어 소니오픈 컷오프,┃ 19세(94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
┃ ┃LPGA투어 세이프웨이인터 ┃ ┃최연소 우승, ┃
┃ ┃셔널 18위, ┃ ┃스탠퍼드대학 입학 ┃
┃ ┃LPGA투어 크래프트나비스 ┣━━━━━━╋━━━━━━━━━━┫
┃ ┃챔피언십 4위, ┃ 20세(95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
┃ ┃커티스컵 최연소 미국 ┃ ┃2연패, ┃
┃ ┃국가대표 선발 ┃ ┃마스터스 컷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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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05년)┃PGA투어 소니오픈 컷오프,┃ 21세(96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
┃ ┃LPGA투어 SBS오픈 2위, ┃ ┃사상 첫 3연패, ┃
┃ ┃LPGA투어 맥도널드LPGA챔 ┃ ┃NCAA챔피언십 우승, ┃
┃ ┃언십 2위, ┃ ┃브리티시오픈 컷통과,┃
┃ ┃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 ┃ ┃프로전향 선언(8월), ┃
┃ ┃2위, ┃ ┃PGA투어 라스베이거스┃
┃ ┃PGA투어 존디어클래식 ┃ ┃인터내셔널 우승, ┃
┃ ┃컷오프, ┃ ┃PGA투어 디즈니/올즈 ┃
┃ ┃프로전향 선언(10월) ┃ ┃모빌클래식 우승, ┃
┃ ┃ ┃ ┃SI지 선정 '올해의 선┃
┃ ┃ ┃ ┃수'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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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2세(97년) ┃PGA 투어 43승, ┃
┃ ┃ ┃ 이후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 ┃ ┃ ┃슬램 달성, ┃
┃ ┃ ┃ ┃통산 358주째 세계골 ┃
┃ ┃ ┃ ┃프랭킹 1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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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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