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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6 09:57 수정 : 2005.10.06 09:57

프로 전향을 선언한 '장타소녀' 위성미(16.미셸 위)는 골프팬들에게 낯선 '프리랜서 프로골퍼'의 길을 걷게 된다.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국내 프로골프와 달리 '자격증' 제도가 없다.

누구든 '나는 지금부터 프로골퍼'라고 선언만 하면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PGA와 LPGA는 자격증은 요구하지 않지만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에는 엄격하다.

1년에 한번씩 치르는 퀄리파잉스쿨에서 상위권 성적으로 입상하거나 2부투어에서 상금랭킹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일정한 자격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 선수에게만 대회 출전권을 준다.

이런 검증 절차를 거쳐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에게는 이른바 '회원'임을 입증하는 '배지'를 지급한다.

하지만 위성미는 '회원 배지'를 받을 수도 없기도 하거니와 받을 의사가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LPGA 투어는 만 18세 이상에게만 입회를 허용하고 있어 위성미가 LPGA 투어 멤버가 되려면 송아리(19.하이마트)처럼 커미셔너의 특별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LPGA 투어 멤버가 되지 않아도 얼마든지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위성미로서는 굳이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현행 LPGA 투어 규정은 회원이 아닌 선수에게는 연간 6개 대회까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놨다.

그리고 위성미는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는 올해 뛰어난 성적을 거둬 내년 출전권을 이미 확보했다.

그리고 US여자오픈은 예선을 거친다면 충분히 나갈 수 있어 위성미는 LPGA 투어 회원이 되지 않아도 내년에 10개 대회는 거뜬히 치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LPGA 투어 대회마다 위성미를 출전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 위성미는 상금이 두둑하고 초청료를 많이 주는 곳을 골라 나서는 이점까지 누릴 수 있다.

이런 경로로 대회에 나서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금랭킹 상위권에 오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18세가 넘었을 때 곧바로 LPGA 투어 멤버십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퀄리파잉스쿨이나 2부투어를 거치지 않고 스폰서 초청으로 나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PGA 투어 멤버로 입성했다.

LPGA 투어 커미셔너 캐롤린 바이븐스는 "프로 전향은 환영하지만 18세 이전에는 LPGA 투어에 입회시키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언급한 것도 위성미가 LPGA 투어 입회에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

이와 함께 위성미가 현재 학생이라는 사실도 감안됐다.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위성미가 연간 30여차례 이상 열리는 LPGA 투어에 전념하기에는 벅차다.

학교를 다니면서 방학과 연휴를 활용해 대회에 출전하려면 10개 대회 이상은 소화하기 어렵고 그렇다면 비회원에게 허용된 대회수를 초과할 여유도 없는 것이다.

한편 위성미는 짬짬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PGA 투어 대회 역시 위성미의 상품성을 감안해 '프로 위성미'에 대한 러브콜에 앞다퉈 나설 것이 뻔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위성미는 그동안 경비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해외 대회 출전도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추어 때와 달리 프로가 되면 왕복 항공료나 숙식은 물론 적지 않은 초청료까지 챙길 수 있어 위성미는 유럽, 일본, 호주, 아시아 등에서 벌어지는 투어 대회에 여유있게 출전할 수 있다.

오는 11월 일본프로골프 카시오월드오픈에 나서는 것도 프로 선수로서 초청료를 받고 출전하는 첫 사례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위성미는 LPGA 투어나 PGA 투어 소속이 아니면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바쁜 프로 골프 선수가 되는 셈이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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