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진출하는 한국여자골프의 기대주 배경은이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
만나봅시다
■ 2006년 LPGA 투어 진출 배경은 13살때 ‘박세리 맨발투혼’ 에 감동“나도 언니처럼” “세리 언니 정말 멋졌어요. 숨막히게 했던 그 샷!”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자골프 기대주 배경은(20·CJ). 그는 7년 전인 1998년, 그 새벽의 감동을 이야기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마치 자신이 세리가 된 것처럼 주먹을 불끈 쥔다. 당시 박세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유에스여자오픈에서 공이 연못가 러프에 빠졌지만 바지를 걷어올린채 연못에 들어가 침착하게 쳐올리며 ‘최연소(21살) 메이저대회 우승’ 드라마를 연출했다. 텔레비전으로 이를 지켜보던 서울 서초구 서일중 1학년 배경은의 심장이 마구 뛰었다. 양발을 벗자 드러난 세리언니의 흰발목은 배경은의 도전의식을 더욱 자극했다. “바로 저거야!” 다이어트도 할 겸 운동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를 치긴 했지만 그 때만 해도 프로 선수까진 생각하지 않았던 배경은이었다. 내년이면 21살. 그리고 그토록 갈망했던 엘피지에이 투어에 진출한다. 올 시즌 2부 투어인 퓨처스 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오르며 1부 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한 것이다. 뒤늦게 국내 대회에 합류해 올시즌 4경기 밖에 뛰지 못했으나 지난달 11일 에스케이 엔크린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에서는 2위를 차지하더니, 30일 국내 최고 권위의 신세계배 27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총상금 3억원)에서 정상에 올라 국내 상금랭킹 1위에 뛰어올랐다. 박세리의 부진으로 속을 태우던 소속사 씨제이(CJ) 쪽은 배경은의 급부상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제2의 박세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러나 배경은은 시원하고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제2의 박세리’로 불리기 보다는 ‘그냥 최고의 배경은’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죽기 살기’식 싫어 즐기면서 칠래요-배경은
|
배경은은 누구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