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4.14 20:14
수정 : 2015.04.14 20:14
한·미 오가며 출전탓 체력 저하
15일 롯데챔피언십이 ‘시험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잘나가던 ‘슈퍼루키’ 김효주(20·롯데)가 최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급격한 체력 저하에다 소속사 후원 대회 잇단 출전 강행 등으로 난 탈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향후 투어 대회 출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
김효주 선수.
|
김효주는 지난주 미국에서 돌아와 무리하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출전했다가 강풍에 시달리며 급격한 체력 저하 증상을 보여 4라운드 11번홀을 돌고 기권했다. 이후 링거를 맞는 등 휴식을 취하다 다음날 오후 곧바로 미국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이번 주말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챔피언십도 소속사가 후원하는 대회로 출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속사의 관계자는 “제주도 대회 때 효주를 봤는데 기력이 쇠한 느낌을 받았다. 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는 것 때문에 많이 피곤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상과 상금왕·다승왕 등을 휩쓴 뒤 12월 롯데그룹과 재계약을 하면서 5년 동안 연봉 13억원(총액 6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이런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그는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6월 초) 등 국내 2개 대회, 롯데 챔피언십에 의무적으로 출전하도록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투어에는 총 5~6차례 출전할 예정이다. 김효주 처지에서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의 연속인 셈이다.
김효주는 지난 2월 하순 ‘혼다 엘피지에이 타일랜드’부터 이달 초 2015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에이엔에이(ANA) 인스피레이션’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6개 대회 연속 출전했다. 타이와 싱가포르를 거쳐 미국으로 이어지는 대회였다. 3월19~2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제이티비시(JTBC) 파운더스컵에서는 데뷔 첫 우승을 신고하며 컨디션이 좋은 듯했다. 하지만 이후엔 다소 주춤하면서 톱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효주로서는 15일부터 나흘 동안 하와이 호놀룰루 오아후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리는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이 반전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체력 회복이 안 돼 부진할 경우 올 시즌 투어 대회 출전에 적잖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