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버바 왓슨이 전통에 따라 조던 스피스(오른쪽)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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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우승…우즈와 5개월 차이로 역대 두번째 최연소
1~4라운드 내내 그의 적수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통산 4번째 그린재킷에 도전하는 필 미켈슨(미국)도, 2013 유에스오픈 챔피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그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올해로 79회째를 맞은 ‘골프 명인들의 잔치’ 마스터스가 미국의 골프 신성 조던 스피스(22)로 시작해 스피스로 대미를 장식했다. 스피스는 1997년 역대 최저타(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타이거 우즈(40·미국)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승해 새로운 골프 황제의 등장을 예고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9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 201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스피스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64+66+70+70)를 기록해 저스틴 로즈와 필 미켈슨을 4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생애 첫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스피스는 이날 심한 압박감 속에서도 거의 흔들리지 않으며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우승상금 180만달러(19억7000만원). 세계랭킹도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18언더파로 대회 최저타 타이1~4라운드까지 줄곧 선두 지켜
역대 5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내 생애 가장 믿을수 없는 한 주” 1~4라운드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을 39년 만에 다시 세웠기에 그의 업적은 특별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그린재킷을 입은 선수는 크레이그 우드(194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 등 4명밖에 없었다. 스피스는 경기 뒤 “내 생애 가장 믿기지 않는 한 주였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만 21살8개월16일의 나이에 우승해 역대 마스터스 두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앞서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만 21살3개월14일로 최연소 그린재킷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스피스가 36홀(14언더파 130타)과 54홀(16언더파 200타) 코스레코드 기록까지 세운 것을 고려하면 마스터스에서는 절정기의 우즈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받을 만하다. 스피스는 이날 18번홀에서 아쉽게 1.5m 파 퍼트 실패로 대기록 달성을 놓쳐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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