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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13 09:35 수정 : 2015.04.13 11:13

조던 스피스 (22)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역대 두번째 최연소
스피스 “믿을 수 없는 한 주…꿈이 실현됐다”

1~4라운드 내내 그의 적수는 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 뿐이었다. 통산 4번째 그린 재킷에 도전하는 필 미켈슨(미국)도, 2013 유에스(US)오픈 챔피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그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올해로 79회째를 맞은 ‘골프 명인들의 잔치’인 마스터스가 미국의 골프신성 조던 스피스(22)로 시작해 스피스로 대미를 장식했다. 스피스는 1997년 역대 최저타(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타이거 우즈(40·미국)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승해 새로운 골프황제의 등장을 예고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9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스피스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64+66+70+70)를 기록해 저스티 로즈와 필 미켈슨을 4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생애 첫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스피스는 이날 심한 압박감 속에서도 거의 흔들리지 않는 등 강심장을 보여주며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우승상금 180만달러(19억7000만원).

1~4라운드 내내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을 39년 만에 세웠기에 그의 우승은 더욱 특별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그린 재킷을 입은 선수는 크레이드 우드(194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 등 4명 밖에 없었다.

스피스는 경기 뒤 “믿을 수 없는 한 주였다. 꿈이 실현됐고, 아직 충격에 빠져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피스는 만 21살8개월16일 나이에 우승해 역대 마스터스 두번째 최연소 우승기록을 작성했다. 앞서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만 21살3개월14일로 최연소 그린 재킷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스피스는 우즈의 최연소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으나, 36홀(14언더파 130타)과 54홀(16언더파 200타) 코스레코드 기록까지 세워 이것까지 감안하면 절정기의 우즈 기록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스피스는 이날 우즈의 마스터스 최저타 우승 기록을 넘어설 기회도 있었으나, 18번홀에서 아쉽게 파세이브에 실패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텍사스 출신으로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스피스는 이듬해 존디어 클래식에서 피지에이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일궈내며 주목을 끌었다. 82년 만에 10대의 피지에이 투어 정상 등극이었다. 당시 만 19살11개월8일의 나이였다. 스피스는 지난해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는 우승까지 눈앞에 뒀다가 버바 왓슨(미국)에게 역전우승을 내주고 2위로 밀린 아픔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두번째 도전 만의 마스터스 우승까지 포함해 2승을 거뒀고, 투어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그는 전미 주니어 랭킹 1위, 세계아마추어 랭킹 1위 등을 기록하며 이미 주목을 받은 골프신동이었다.

스피스는 어린 나이에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2013년 프레지던츠컵 출전으로 얻은 돈으로 스피스재단을 설립했고, 지적발달장애자들의 올림픽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7살 연하 여동생 엘리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영향 때문이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12언더파 276타(71+71+68+66) 4위를 기록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2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매킬로이와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재기의 샷을 뿜어댔으나 5언더파 283타(73+69+68+73) 공동 17위에 그쳤다.

배상문(29)은 공동 33위(이븐파 288타), 노승열(24)은 공동 38위(1오버파 289타)로 선전했으나 공동 12위까지 주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지는 못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32)는 공동 12위(6언더파 282타).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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