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4.12 19:33
수정 : 2015.04.12 21:05
여자골프 개막전 ‘롯데마트오픈’
제주도 궂은 날씨속 선두 지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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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 12일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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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특유의 거센 바람이 불고 비도 오락가락해 골프 치기 어려운 날씨였다. 화려한 플레이는 없지만 조용히 강한 김보경(29·요진건설)은 우승을 경쟁하는 선수들이 잇따라 무너지는 가운데 홀로 버텨냈다. 전날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단독선두로 마치며 “내일 바람이 많이 분다면 타수를 지키기만 해도 우승할 것”이라고 한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김보경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1타 후퇴했지만 1년10개월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린 제8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 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김보경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68+70+68+73)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 공동 2위 김혜윤(26·비씨카드)과 이정은(27·교촌F&B)을 3타 차로 따돌렸다. 2013년 6월9일 같은 코스에서 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이후 처음이다. 투어 통산 4승째. 그해 6월2일 E1 채리티 오픈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그 뒤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지난 시즌엔 상금 랭킹 19위(2억1016만원)에 그쳤다.
경기 뒤 김보경은 “올해 목표가 1승이었는데 이제 달성했다”며 “홀인원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장롱면허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경품으로 자동차를 타서 몰고 다니고 싶다”고 웃었다. 김보경은 자신의 캐디를 하고 있는 아버지 김정원(59)씨의 자동차를 타고 고향 부산에서 경남 김해까지 매일 한시간 거리를 달려 스윙 교습을 받으러 다닌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뛰면서 소속사 대회를 위해 출전한 김효주(20·롯데)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다 11번홀에서 기권했다. 김효주는 “체력 저하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경기 진행 불가능”이라고 사유서를 써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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