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한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자영, 윤채영, 김민선, 고진영, 최혜정, 이정민, 이승현, 박결, 지한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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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미디어데이
목련꽃이 화사하게 핀 봄날, 2015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빛낼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해보다 2개나 늘어난 총 29개 대회가 열리는데다가, 다음 주말 열리는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시작으로 한 주도 거르지 않고 16주 연속 투어대회가 예정돼 있어 선수들의 걱정은 태산 같았다. 6주 남짓 베트남에서 샷을 가다듬고 온 고진영(20·넵스)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훈련 때는 살을 뺏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살이 불었다. 대회를 뛰면서 지방을 모두 태워 버리겠다”고 말해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 고진영은 지난해 1승을 올리는 등 선전하며 시즌 상금랭킹 8위에 올라 올 시즌 기대주로 꼽힌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는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의 산실이다. 지난해 투어를 호령하던 김효주(20·롯데)를 비롯해 장하나(23·비씨카드), 김세영(22·미래에셋자산운용), 백규정(20·씨제이오쇼핑) 등 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미국 무대로 진출해 맹활약하고 있다. 베테랑 김하늘(27·하이트진로)도 일본 투어로 떠났다. 작년보다 2개 늘어 29개 대회다음주부터 16주 연속 대장정 김효주·장하나 등 미국 진출속
경쟁자들 ‘투어 호령’ 야심만만
박결·지한솔, 신인왕 경쟁 예상 지난 시즌 2승을 올린 이정민(23·비씨카드)은 “작년 27개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올해는 2개 대회가 더 늘었다”며 “전지훈련을 가서 근육을 키웠기 때문에 매 대회를 즐겁게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참석 선수 중 최연장자로 선수분과위원회 위원장인 최혜정(31·볼빅)은 “미국 투어에서 13개 대회 연속 출전한 적이 있다. 당시 잘 아는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는 프로암 대회에만 나가고 코스 연습을 최대한 줄여 체력을 아꼈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퍼터의 달인’ 이승현(24·엔에이치투자증권)은 “전지훈련을 했는데 오히려 살이 쪘다.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지난해 못한 퍼트 랭킹 1위에 오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민선(20·씨제이오쇼핑)은 “2년차 징크스를 피하겠다”고 했고, 윤채영(28·한화)은 “지난해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자만하지 않고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김자영(23·엘지)은 “지난해 스윙에 문제가 있었다. 올해 스윙을 바꾸고 맞이하는 첫 대회다. 새로운 스윙으로 익숙해지고 좋은 감을 찾아서 빨리 승수를 올리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주목할 슈퍼루키도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여자개인전에서 막판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결(19·엔에이치투자증권)이다. 그는 “루키로 첫 시즌을 맞게 됐다.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결과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한솔(19·호반건설)은 “박결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으니 신인상은 내가 받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는 29개 대회(LPGA 하나·외환챔피언십, 한일여자국가대항전 제외)에 184억원의 총상금이 걸려 있다. 지난해 총상금(165억원)보다 19억원이 늘어났다. 평균상금은 6억30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남자 대회는 총상금이 99억원에 불과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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