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3.30 19:19
수정 : 2015.03.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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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이 30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기아클래식 최종 4라운드 18번홀 마지막 퍼트를 남겨두고 퍼팅라인을 읽고 있다. 칼즈배드/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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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LPGA 기아클래식 준우승
1타차 접전서 더블보기로 무너져
짧은 파4인 16번홀(285야드)에서 멋진 이글을 잡아내서 너무 기분이 좋았던 걸까?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다음 17번홀(파5·570야드)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날려버렸다. 나무 사이로 어렵게 샷을 해서 공을 빼내기는 했지만 러프로 떨어졌고, 이후 러프를 전전하다가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 단독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크리스티 커(38)를 1타 차로 따라붙었던 것도 잠시, 점수는 다시 3타 차로 벌어졌고, 승부는 그것으로 사실상 끝났다. 어이없는 한번의 샷 실수로 한국(계) 선수의 2015 시즌 7연속 우승도 물건너가버렸다.
3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KIA) 클래식 최종 4라운드. 1~3라운드 단독선두에 올랐던 이미림은 막판 난조를 보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65+69+66+70) 2위로 마치며 통산 3승 고지 정복에 실패했다. 선두에 3타 차 뒤진 가운데 출발했던 커는 이날 버디 행진을 벌이며 20언더파 268타(67+68+68+65)를 기록해 이번 시즌 미국 선수로는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2년여 만이자 통산 17번째 우승. 아기 엄마가 된 뒤 첫 우승을 차지한 커는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국적의 동포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는 후반 홀 중반까지 이미림, 커 등과 공동선두를 달리며 통산 7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막판 실수를 연발하며 17언더파 271타 3위로 마쳤다. 그러나 28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해,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기록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최장 언더파 라운드 기록(29라운드)을 넘볼 수 있게 됐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5위(15언더파 273타), 김효주(20·롯데)와 장하나(23·비씨카드)는 공동 6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와 이일희(27·볼빅)는 공동 10위(12언더파 276타).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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