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3.08 20:02
수정 : 2015.03.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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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이치에스비시(HSBC) 위민스챔피언스 대회에서 최종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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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위민스챔피언스
시즌 첫 우승…리디아 고 2위
‘꿈의 맞대결’이라고 할 만했다. 세계랭킹 1~3위가 마지막 라운드 시작부터 끝까지 1~3위를 유지하며 접전을 벌이는 최고의 볼거리가 펼쳐졌다. 리디아 고(18·세계 1위·뉴질랜드), 스테이시 루이스(30·3위·미국)가 무서운 추격전을 벌였다. 하지만 “보기도 패배도 두렵지 않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버디를 더 만들겠다”며 승부사 기질을 보인 박인비(27·2위·KB금융그룹)가 우승 퍼팅의 주인공이 됐다.
박인비가 8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이치에스비시(HSBC) 위민스챔피언스 대회에서 최종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저돌적인 샷으로 이번 대회 72개 홀에서 단 하나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다. 나흘 내내 선두를 유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달성했다.
박인비의 견고함에 경쟁자들이 스스로 무너졌다. 10번홀에서 2타 차까지 추격했던 루이스가 먼저 보기로 주저앉았다. 다음 홀에서 리디아 고가 파(13언더파)에 그치는 사이 박인비가 버디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진 2홀에서 리디아 고가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박인비는 올 시즌 첫 승과 우승상금 27만달러(2억9000만원)를 챙겼다. 투어 개인 통산 13승도 달성했다.
경기 뒤 박인비는 “이렇게 완벽한 샷을 구사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에 단순히 1승을 추가하는 것뿐 아니라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버디 1개당 아버지에게 500달러를 받고, 보기를 하면 1000달러를 드리기로 했는데 큰 부수입을 챙기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리디아 고가 2위(13언더파 275타), 루이스가 3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올 시즌 엘피지에이 개막 뒤 5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4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머지 1승은 뉴질랜드 동포인 리디아 고가 차지했다.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공동 4위, 김효주(20·롯데)와 이일희(26·볼빅)가 공동 8위에 올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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