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3.02 19:49
수정 : 2015.03.02 19:49
|
왼쪽부터 리디아 고, 김효주.
|
세계 1·7위…5일 LPGA HSBC 위민스 챔피언십 나란히 출전
여자 골프에는 유독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를 단 선수가 많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성인 무대에 진출하면서 높은 벽에 좌절하거나 뒤늦게 빛을 보는 경우가 많다. 김효주(20·롯데)와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천재 소녀’라는 명성을 성인 무대로 고스란히 가져온 경우다. 김효주는 미국 무대 공식 진출 이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 랭킹 8위(현재 7위) 자리에 올랐고, 리디아 고는 18살에 불과한 나이에 이미 엘피지에이 6승을 달성했다.
이들이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엘피지에이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40만달러·15억4000만원)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다. 김효주가 지난 1일 막을 내린 혼다 타일랜드에서 데뷔했지만, 뉴질랜드 국적의 리디아 고가 자국에서 벌어지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뉴질랜드 오픈에 출전하면서 빅매치가 미뤄졌다.
김효주는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3위에 그쳤다. 2라운드 이후에는 꾸준히 2언더파 이상을 치며 신고식으로는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초청선수로 엘피지에이 대회 4개에서 우승 한 차례, 톱10 세 차례를 달성한 ‘슈퍼 루키’의 성적으로는 기대 이하다. 그는 “데뷔전 성적이 아쉽지만 대회 내내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쇼트게임 보완에 중점을 두고 더 나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위민스 챔피언십을 벼르고 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거칠 것 없는 상승세로 ‘10대 골프 여제’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뉴질랜드 오픈과 앞서 열린 엘피지에이 투어 호주 오픈에서 2연속 우승했다. 특히 뉴질랜드 오픈에서 한 라운드 11언더파(61타)로 코스 최저타 기록을 세울 만큼 상승세가 대단하다. 리디아 고는 “경기 도중 꿈의 59타까지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개막 뒤 5개 대회에서 4승째를 노리고 있다.
홍석재 기자, 사진 AP 뉴시스, KLPGA 제공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