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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1.08 18:50 수정 : 2015.01.08 20:59

국외여행 연장 불허에 ‘강경’
10일 PGA 새해 첫대회 출전

한국 프로골프 간판 배상문(29·캘러웨이)이 다급하다. 병역 문제의 실타래가 더 꼬여가고 있다. 배상문은 8일(한국시각) 병무청이 자신에게 국외여행 연장 허용을 불허한 데 대해 “한국에 가지 않는다.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골프위크>가 보도했다.

배상문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을 이틀 앞둔 이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대회 장소인 하와이 카팔루아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그린카드’(미국 영주권)를 얻고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기 위해)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았다. 미국 영주권이 있으면 5~6년간 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병무청이 왜 연기를 받아들이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내년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합법적 병역 면제를 받고 싶다는 기대도 드러냈다. 최근 병무청은 ‘병역 특혜’가 우려된다며 배상문이 낸 국외여행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신중한 대응을 하겠다”던 배상문도 강경 대응으로 급선회했다.

배상문은 병무청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이달 30일까지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 병무청의 조처가 불합리하다는 행정소송을 진행하면서 당분간 국외 투어를 뛸 수 있다. 소송에서 지더라도 미국 국적을 취득해 국외에서만 선수로 뛰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국내 입국을 거부당하게 되는 등 불이익이 크다. 배상문은 “미국 국적 취득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복잡한 심경 속에서도 배상문은 피지에이 투어 새해 첫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10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피지에이 투어 우승자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정상급 대회다. 배상문은 최근 4개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을 차지할 만큼 최상의 몸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는 “병역 관련 법적인 문제는 변호사가 담당할 것이다.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프로로서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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