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14 21:14
수정 : 2014.12.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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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선수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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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픈서 전인지 2타차 따돌려
경기 초반은 공동 1위로 마지막 조에서 출발한 김효주(19·롯데)가 주도했다. 아이언샷이 잘 구사돼 2번부터 6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폭풍샷을 선보였다. 5개 홀 연속 버디는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전인지(20·하이트진로)가 5개 홀 연속 버디(8~12번 홀)를 기록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김효주가 3라운드 첫 보기(13번 홀)를 범하는 순간 바로 앞 홀에서 경기하던 전인지가 버디를 성공시키며 13언더파 동타가 됐다. 이후 피 말리는 1위 싸움이 전개됐다. 승부가 갈린 것은 16번 홀(파5)이었다. 김효주는 세번째 샷을 핀 뒤쪽 1.5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버디로 홀을 마무리했다. 2014년을 ‘김효주의 해’로 끝맺음하는 짜릿한 버디였다.
14일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 골프장 월드컵코스(파72·63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 우승 11만달러) 마지막 라운드. 김효주는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면서 14언더파 202타로 전인지(12언더파)를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4년 참가한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올해 7승(LPGA 에비앙 챔피언십 포함)을 쓸어담았다. 국내 투어 상금만 13억3000만원. 미국·일본 투어까지 합하면 21억원이 넘는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 2015 시즌 개막전도 겸해 2015 시즌 기록에 포함된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하는 김효주는 “내년에 한국 투어에서는 8개 대회 정도밖에 못 뛸 것 같은데 이번에 좋은 성적이 나와서 굉장히 만족한다”며 “드라이버는 마음에 안 들었는데 아이언샷은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전날부터 감기 몸살 기운이 있어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한다. 13번 홀 보기 상황에 대해서는 “보기도 굉장히 잘 막은 것이었다. 버디 할 홀이 남아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효주는 국내로 돌아가 1주일 뒤 라식 시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타이(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김효주는 “쇼트게임을 연습하고 체력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중국의 신예 린시위(18)는 한국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9언더파 207타로 디펜딩 챔피언이던 장하나(22·비씨카드)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참가자 108명 중 한국 선수는 41명에 불과해 2015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개막전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특히 대회 장소 바로 옆에 숙소가 마련된 중국 선수들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버스로 30여분 떨어진 곳에 숙소를 배정받아 불만이 많았다.
선전(중국)/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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