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오픈 골프 장익제 4타 뒤집고 2승

장익제(32·하이트맥주)가 유일하게 남자프로골프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25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컨트리클럽(파72·6710야드)서 열린 에스비에스(SBS) 코리안 투어 금호아시아나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 장익제는 전날까지 선두에 4타 뒤지는 불리함을 딛고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상금 1억원.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전태현(38)은 이날 장익제의 맹추격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막판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저지르는 등 이날 3오버파로 무너져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강경남(22)과 함께 공동 2위로 밀렸다.

장익제는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16번홀이었다”고 말했다. 2타차로 따라붙던 장익제는 홀에서 7m 떨어진 거리에서 어려운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1타차로 압박했고, 다급해진 전태현은 결국 17번홀서 보기를 범하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장익제는 시즌 상금 2억1248만원으로, 이번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박노석(38·대화제약·상금 1억9191만원)을 제치고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장익제는 지난달 삼성베네스트오픈서도 박노석을 상대로 막판 역전 뒤집기 우승을 선보인 바 있다.

지금까지 4개 국내 대회 우승 때마다 첫 라운드에는 부진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선두를 따라잡는 양상을 보였던 장익제. 그는 이번 대회서도 1라운드 공동 12위, 2라운드 공동 8위, 3라운드 단독 2위, 그리고 4라운드 우승이라는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장익제는 경기 뒤 “전태현 프로에 4타차 뒤져 있어 어렵겠다고 생각했지만 매홀 최선을 다했던 것이 오늘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다음주 한국오픈에서도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송창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