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5 21:00
수정 : 2005.09.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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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이 25일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파브 인비테이셔널 우승 뒤 대회 관례에 따라 연못(워터 해저드)에 뛰어들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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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9m 버디잡고 짜릿 역전승
마지막 18번홀 9m짜리 긴 버디 퍼팅.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그러나 갤러리의 의구심을 조롱하듯 졸졸 흐르던 공은 홀로 기적처럼 쏙 빠져들어갔고, 극적으로 승패의 명암을 갈랐다. 마치 골프의 결과는 신만이 알 수 있다는 듯이.
18살 새내기 박희영(이수건설)이 25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골프클럽(파72·625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파브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18번홀(파4) 9m 버디퍼팅 성공 등 7언더파 65타의 신들린 샷으로 7타차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 우승 상금 6천만원.
전날까지 줄곧 선두를 달렸고 이날 박희영보다 7타 앞선 단독 1위(10언더파)로 출발했던 프로 2년차 임은아(22·김영주골프)는 첫 우승을 앞에 둔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2오버파 70타로 무너졌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2위.
지난해 아마추어로서 하이트컵 여자오픈 챔피언에 올랐던 박희영은 올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올렸고, 신인왕 점수에서도 513점을 확보해 최나연(18·SK텔레콤·464점)을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홀까지만 해도 이틀째 선두를 달리던 임은아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임은아는 전반 9개홀을 버디 4개, 보기 1개로 막아 3타를 줄였다. 그러나 후반 9개홀에서 버디 1개 보기 6개의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 3개 버디, 후반 4개의 버디를 몰아친 박희영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야무지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희영은 경기 뒤 “단지 톱10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던 장정 언니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올해 신인왕을 차지해 한-일전에도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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