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4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클럽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효주는 내년에 엘피지에이(LPGA) 정복에 나선다. 성남/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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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최초’ 골프스타 김효주
가을 햇살을 가득 품은 얼굴에 생기가 돈다. 한국 나이로 스무살. 언뜻 무뚝뚝해 보이지만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스무살답게 솔직하고 호쾌하고 또 담백하다. 4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남서울골프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김효주(롯데)를 만났다. “연습공 칠 시간이 필요해서” 이번주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이디티(ADT)캡스 챔피언십(7~9일·김해 롯데스카이힐CC)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거뒀던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때도 만족스런 샷감은 아니었다. “콘택트가 거의 안 됐어요. 간신히 파로 막고 그랬죠. 잘 안 맞아서 그랬는지 연장전에서도 긴장이 안 됐어요. 내가 잘 맞는데 우승 못했으면 많이 아쉬웠을 텐데 그래도 잘한 것 같아요. (한연희) 감독님은 스윙에 대해 나쁜 부분은 없다고 하시는데 나는 연습이 더 필요해요.” KLPGA 4관왕 예약상금왕 대상 다승 평균타수…
올 상금 15억…“용돈은 없어요”
내년엔 LPGA 신인왕 도전 20여개 ‘선글래스 사랑’
강한 햇빛에 노출, 시력 안 좋아
겨울에는 라식수술 하고 싶어
승부욕 자극하는 게 골프 매력 골프를 처음 시작한 것은 여섯살 때였다. 강원도 원주 집 근처 스포츠센터를 찾았다가 골프에 빠졌다. “어렸을 때 학원차가 늘 골프연습장 앞에 내려줬던 기억이 나요. 치다 보니 국가대표 상비군이 되고 자연스럽게 프로 선수까지 됐네요.” ‘골프 신동’으로 불렸지만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탈락했다. 골프 시작 뒤 첫 시련이었다. “초반에 1등으로 가다가 떨어졌는데 3일 동안 잠을 못 잤어요. 그냥 누워 있는데 눈물까지 나더라고요.” 김효주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두 달 뒤 참가한 일본 투어에서는 최연소 우승 기록(16살 332일)까지 갈아치웠다. 2012년 10월 프로 전향 뒤에는 데뷔 최단기간(2개월11일)에 우승(현대차 중국여자오픈)하는 기록도 세웠다. 올해는 국내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시즌 5승으로 여자 골퍼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엘피지에이 투어 자동출전권도 획득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그는 사인을 할 때 깃대를 그리고 안에 투어 우승 횟수를 적는데 데뷔 2년 만에 벌써 ‘7’이라는 숫자를 새겼다.(사진) 김효주는 현재 케이엘피지에이 상금왕을 비롯해 대상, 다승, 평균타수 등 4관왕을 예약한 상태다.
김효주의 사인. 깃대를 그리고, 안에 투어 우승 횟수를 적는다. 데뷔 2년 만에 벌써 숫자 ‘7’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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