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8.07 18:46
수정 : 2014.08.0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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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맨 앞)가 미국 프로골프 투어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대회(8~11일)를 앞두고 7일(한국시각) 열린 연습 라운딩에서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다리를 건너고 있다. 루이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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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챔피언십 참가 뜻 밝혀
매킬로이와 ‘신구 황제’ 대결
7일(한국시각) 타이거 우즈(39·미국)가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장 주차장에 나타났다. 불과 사흘 전 대회에서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떠났던 그였다. 거뭇한 염소수염, 무겁고 골똘한 표정…. 당시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주차장에서 만난 갤러리들이 “대회에 참가하느냐”고 물어도 묵묵부답이었다.
우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몸 어디에도 통증은 없다. 샷 감각도 좋다. 이번 코스에서 실전 감각이 더 필요할 뿐”이라며 이튿날 개막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골프대회 참가 뜻을 밝혔다. 9개홀을 돌면서 특유의 장타를 선보이는 등 연습 라운딩도 무리없이 소화했다. 또 경기장을 찾은 대학 선배이자 절친 노타 비게이(42)와 만나 익살스런 표정으로 장난을 치는 등 밝은 표정으로 대회 준비를 마쳤다.
우즈는 “지난주 경기에서는 샷을 하는 도중 엉덩이 꼬리뼈를 삐끗했다. 허리 수술을 했던 곳과는 아픈 위치나 통증 종류가 다른 부위로 물리치료사가 잘 치료했다”고 말했다. 부상 상태를 지켜본 우즈는 이틀 전 피지에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스윙들도 괜찮았던 만큼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플레이를 잘해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우즈는 2000년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타이거 슬램’ 당시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는 단순히 깊고 푸른 잔디들이 있는 수준이었는데, 지금과는 모양과 기능이 전혀 다르다. 여기서 경기하는 법을 확실히 느낄 필요가 있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우즈의 출전으로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와의 ‘신구 골프황제’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습 라운딩인데도 우즈의 극적인 부활과 매킬로이의 새 왕좌 등극 가능성을 미리 점치려는 갤러리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을 가진 잭 니클라우스(74·미국)는 매킬로이에 대해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한 스윙을 지녔고, 투지도 뛰어나다. 메이저대회에서 최대 20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즈에 대해서도 “우즈가 최소 40번 메이저대회를 더 뛸 수 있다. 우즈가 부상 탓에 내 기록을 넘지 못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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