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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4.28 18:56 수정 : 2014.04.28 18:56

28일(한국시각)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이 경기를 끝낸 뒤 감격에 겨운 듯 하늘을 향하게 고개를 젖히고 있다. 애번데일, 샌프란시스코/AP

23살 노승열, PGA 첫 제패

7살 때 골프채를 잡은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어릴 적부터 “세계 골프를 평정하는 게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강원 속초 출신의 소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해 최연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고, 2년 뒤엔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14살 나이로 역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꿈은 점점 현실로 다가왔다. 정규 국가대표 선발(2005년), 아시안투어 신인왕(2008년), 아시안투어 상금왕(2010년)이 모두 ‘최연소’로 달성한 기록들이다.

프로에 데뷔한 뒤에는 “첫번째는 피지에이(PGA) 투어 카드를 따내는 것이고, 두번째는 우승”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3년 전 피지에이 투어에 들어서며 첫번째 목표를 달성했던 그가 78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을 따내며 두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노승열은 28일(한국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39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680만달러)에서 최종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인 앤드루 스보보다와 로버트 스트렙을 2타 차로 제쳤다.

취리히 클래식 2타차 우승
한국인 4번째…‘최연소’ 챔피언
7살에 입문, 국가대표·상금왕 등
최연소 기록 잇따라 갈아치워
노란 리본 달고…“해피에너지 주고파”

이번 대회에서 노승열은 최대 340야드에 이르는 초장타 드라이버를 치면서도 60%대 페어웨이 안착, 80% 가까운 그린 적중률, 평균 1.5타에 불과한 퍼트 등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노승열의 매니지먼트사인 인터내셔널 스포츠 쪽은 “지난해 클럽을 바꾼 뒤 기술적으로는 완전히 적응을 했는데, 최근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자신감까지 붙은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호흡이 맞는 캐디를 찾는 데 애를 먹었던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 앞서 바꾼 새 캐디 스콧 새즈티낵과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아직 서로 더 알아가야 할 부분이 있지만, 지난해부터 눈여겨보던 캐디인데다 첫 대회 결과도 좋아서 앞으로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

노승열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달 열리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피지에이 챔피언십(8월),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를 포함한 2015~2016 시즌 피지에이 투어 출전까지 보장받았다. 노승열은 우승 인터뷰에서 “7살 때 골프를 시작하면서 피지에이 투어와 그중에서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대회 출전를 꿈꿔왔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노승열은 최경주(44·SK텔레콤), 양용은, 배상문(28·캘러웨이)에 이어 네번째 한국인 피지에이 투어 챔피언이 됐다. 한국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로 우승(만 22살 11개월)해 ‘최연소’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우승상금 122만4000달러(12억7000만원)를 받은 노승열은 상금순위가 96위에서 18위(164만915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위로와 실종자 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모자에 노란·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했던 노승열은 “사고 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정말로 기적이 일어나서 실종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던 도중 세월호 사건을 접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그는 “지난 열흘 정도 내내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한국에 계신 분들한테 ‘해피 에너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가 경기를 끝낸 뒤 감격에 겨운 듯 하늘을 향하게 고개를 젖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17살 리디아 고, LPGA 우승

프로 6개월만에…세계랭킹 2위
“달콤한 17살…최고의 생일주간”

나흘 전 리디아 고(한국이름 고보경)가 1라운드 첫 홀 티샷을 위해 잔디 위에 섰을 때다. 갑자기 갤러리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이날(24일)은 그의 17번째 생일이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리디아 고의 이름을 올린 날도 이날이었다.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은 개봉 전이었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는 2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를 1타 차로 물리쳤다. 지난해 10월 프로 전향 뒤 6개월 만에 들어올린 엘피지에이 첫 우승컵이다. 우승 상금 27만달러(2억8000만원)를 보태 시즌 상금은 40만5000달러(전체 10위)가 됐고, 세계 순위도 2위로 올라섰다.

리디아 고 (한국이름 고보경)

리디아 고는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달콤한 16살’이라고 하지만, ‘달콤한 17살’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보다 더 나은 생일 주간이 있겠는가”라며 기뻐했다. 그는 “아버지가 직접 엘피지에이 투어 대회를 보러 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부모님이 모두 오신 상황에서 우승해서 더 기쁘다. 행복할 때는 거의 울지 않는데 이번에는 거의 눈물이 날 뻔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리디아 고는 어머니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무려 130주 동안 아마추어 세계 1위를 달렸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2년 1월 만 14살10개월의 나이에 엘피지에이 최연소 우승 신화도 썼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만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 시즌 개막전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는 프로 데뷔 47일 만에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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