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20 19:21
수정 : 2014.04.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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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20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 9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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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서 3년8개월만에 우승
고향 하와이서 역전…상금 1위로
박인비 3위·김효주 공동4위
미셸 위(25·나이키골프)는 한때 ‘여자 타이거 우즈’로 통했다. 12살 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초청돼 안니카 소렌스탐(은퇴·스웨덴)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회원 가입을 미루고 남자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2005년 챔피언십대회 2위, 브리티시 오픈 3위 등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신인으로 꼽혔고 막대한 광고 스폰서 수입으로 ‘1000만달러 소녀’로 불렸다.
한때 ‘미운 오리 새끼’가 된 적도 있다. 기대와 전혀 다른 성적을 낸 탓이다. 그의 우승 기록은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캐나다 여자 오픈뿐이었다. 기량을 꽃피워야 할 20대 초반에 한 해 23개 대회 가운데 10개 대회에서 컷 탈락한 적도 있다.
그가 ‘천재 골프 소녀’로 돌아왔다. 미셸 위는 20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17억60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 승부가 이뤄졌다. 4라운드를 선두에게 4타 차 뒤진 9언더파로 시작한 미셸 위는 앤절라 스탠퍼드(37·미국)가 6번과 8번 홀에서 보기를 하며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미셸 위는 5·6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동타를 만든 뒤, 내친김에 12·13번 홀에서 잇단 버디 퍼팅으로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미셸 위는 16번 홀에서 다시 한번 2m짜리 극적인 버디 퍼팅으로 2타 차로 간격을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스탠퍼드는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미셸 위의 우승은 2010년 8월 캐나다 오픈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미셸 위는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를 챙기면서 엘피지에이 투어 상금 순위 1위(61만6555달러)로 올라섰다. 세계순위도 23위에서 13위로 상승했다. 고향에서 우승 감격을 누린 미셸 위는 “(우승이 확정됐을 때)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거의 울 뻔했다”면서 “억지로 뭔가를 하려고 내가 기록해야 할 숫자만 생각했는데 다행히 적중했다”고 밝혔다.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13~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는 등 무서운 뒷심으로 단독 3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김효주(19·롯데)는 4위(10언더파·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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