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20 19:33
수정 : 2013.10.2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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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24·KB금융그룹)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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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챔피언십’서 역전
18번홀(파5·500야드)에서 치러전 연장 승부. 서희경(27·하이트진로)의 10m 버디 퍼팅은 홀을 살짝 비켜갔다. 이어 양희영(24·KB금융그룹·사진)의 4m 버디 퍼팅은 홀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4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애를 태웠던 양희영은 5년 만의 첫 우승에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90만달러) 최종 3라운드.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에 2만8000여명의 갤러리가 운집한 가운데, 양희영이 ‘영종도의 별’로 우뚝 솟았다. 양희영은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67+71+69)로 서희경(71+68+68 )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홀에서 일을 냈다. 우승상금 28만5000달러(3억원).
양희영은 이날 15번홀(파4·323야드)에서 이글을 잡아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뒤, 18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했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최근 2년간 외국 선수에게 돌아갔던 이 대회 우승컵은 2010년 최나연(26·SK텔레콤) 이후 3년 만에 한국 선수 차지가 됐다.
11월 외환은행 투자금융부 직원과 결혼을 앞둔 서희경은 2010년 3월 기아(KIA) 클래식 우승 이후 3년7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째를 노렸으나 분루를 삼켰다. 지금까지 4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패하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17번홀(파3)까지 9언더파였던 ‘역전의 여왕’ 김세영(20·미래에셋)은 18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 실수 뒤 그린 주변 러프에서의 세번째 칩샷마저 짧아 결국 보기를 범하며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김세영은 미셸 위(24),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8언더파 208타 공동 3위로 마쳤다.
영종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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