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에 출전하는 로리 매킬로이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코오롱 한국오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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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막하는 한국오픈 출전
“올해 부진은 자신감 떨어진 탓”
초청료 150만달러(16억원). ‘차세대 골프황제’에 걸맞은 특급 대우다. 국내 골프팬들이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의 샷을 이번 주말 즐길 수 있게 됐다.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그는 “올해 초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한국오픈을 포함해 남은 6개 대회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56회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은 17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대회를 이틀 앞두고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요 출전선수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코스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우승 의지를 보였다. 매킬로이는 한국오픈과 인연이 깊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뜨기 전부터 나와 올해까지 3번째 출전인데, 아직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2009년 3위, 2011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매킬로이는 “우정힐스 코스는 모두 기억하고 있다. 파3홀 공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서 여자친구인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결별설에 대한 질문이 먼저 나오자 그는 “첫번째 질문이 사적인 것이라 대답하지 않겠다”고 넘어갔다. ‘골프클럽 교체가 부진의 이유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클럽 교체에 대한 적응은 3~4개월 만에 끝냈다. 성적이 부진했던 것은 나쁜 스윙 습관을 버리지 못했고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의 문제이기도 한데, 평상심을 유지하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함께 자리한 디펜딩 챔피언 김대섭(32·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우정힐스에만 서면 마음이 편안하다. 우정힐스 코스는 버디를 많이 잡기보다는 보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창우(20·한국체대)는 “김대섭, 매킬로이 등 좋은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장타자 김태훈(28)과도 한번 겨뤄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둔 김태훈은 “아마추어 때 출전하고, 9년 만에 한국오픈에 출전한다. 우정힐스는 지난해부터 연습했던 홈코스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크다. 요즘 샷 감각이 좋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에스비에스(SBS) 골프>가 매일 오후 1시부터 전 라운드 생중계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골프채 든 무관들? 이창우(왼쪽부터), 김대섭, 로리 매킬로이, 김태훈, 김민휘가 56회 한국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15일 서울 중구에 있는 사적 157호 환구단에서 조선시대 무관의 옷인 철릭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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