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30 19:28
수정 : 2013.07.30 19:28
브리티시오픈 내일 개막
캘린더 그랜드슬램 도전
기록을 세운다는 것은 어렵다. 역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떨린다. 자신도 어렵다. 그러나 기회는 어렵게 오는 것. 영웅은 그런 기회를 잡아야 한다.
메이저 대회 연속 4회 우승이라는 그야말로 ‘대기록’에 박인비(25·사진·KB금융그룹)가 도전한다. 무대는 골프의 발상지이자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코스.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친 날씨와 싸워 이겨야 한다.
오는 1일부터 나흘간 벌어지는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가 우승할 경우, 박인비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한 선수가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두는 것. 줄여 이야기하면 그해 벌어진 메이저대회를 독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녀 통틀어 1930년 미국의 스포츠 스타 보비 존스가 유일한 캘린드 그랜드슬래머이다. 83년 만에 박인비가 대기록에 성공하면 박인비는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선다.
지난 28일 현지에 도착한 박인비는 경기장의 거친 비바람과 치명적인 러프와 벙커를 피하는 정교한 샷을 가다듬고 있다.
2007년 브리티시 오픈에 첫 출전했던 박인비는 공동 11위를 기록했고, 2010년 공동 9위, 2011년 공동 7위, 2012년 공동 2위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비록 최근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공동 14위)과 마라톤 클래식(공동 33위)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누구보다 강한 마인드컨트롤이 가능한 박인비이기에 쏟아지는 기대감은 크기만 하다.
박인비는 “비바람이 강하게 부는 골프 코스를 대비해 탄도가 낮은 공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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