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메이저 3연승…63년만의 대기록 수립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63년만에 메이저 대회를 3회 연속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누구도 박인비의 적수가 못 됐다. 박인비는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열린 제68회 유에스(US)여자오픈 마지막날 경기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를 적어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친 박인비는 4언더파 264타를 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을 4타차로 밀어내고 여유있게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엘피지에이(LPGA) 챔피언십에 이어 유에스 여자오픈까지 메이저대회 3개를 연속으로 독식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시즌 개막 후 메이저대회 3연승 기록을 세운 뒤 63년만의 대기록이다.

2008년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를 접수한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개인 통산 4승을 기록했다. 또 엘피지에이 통산 9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올 시즌 6승을 기록하며,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5승)도 갈아치웠다.

이날 우승으로 우승 상금 58만5000달러(약 6억6600만원)를 받은 박인비는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상금 부문과 세계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그야말로 박인비 1인 독주시대를 활짝 연 것이다.

이번 유에스 오픈대회는 1위에 박인비, 2위에 김인경에 이어 3위도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1언더파)이 차지하며 상위 1~3위를 모두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또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에 이어 3년 연속 유에스 오픈을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박인비는 8월 1일 스코틀랜드 세인드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노린다. 박인비가 브리티시 여자오픈도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과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한 해에 메이저대회 4개를 독식하는 것이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평생 4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것이다.

박인비는 이날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2타를 잃었으나 9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첫 버디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10번홀(파4)에서도 3.5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김인경에 6타차로 달아났다.

박인비는 1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러프까지 굴러갔지만 어프로치샷으로 홀 2m 가까이에 붙여 파를 기록하며 위기를 넘겼으나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했다. 김인경과는 4타차로 다시 줄었다. 하지만 박인비는 남은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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