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8.23 08:14 수정 : 2005.08.23 15:3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몰아치고 있는 '한국 돌풍'이 매섭다.

22일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강수연(29.삼성전자)이 생애 첫 우승을 따내면서 올들어 한국 선수들이 합작해낸 승수는 벌써 5승.

이같은 승수는 9승을 따낸 2002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 우승 횟수(5승)와 같아 2001년과 2003년에 이뤘던 7승 기록도 넘볼 수 있게 됐다.

박세리(28.CJ), 박지은(26.나이키골프) 등 쌍두마차의 동반 부진에 김미현(28.KTF)과 한희원(27.휠라골프)마저 우승컵과 좀체 인연을 맺지 못해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사상 최악의 우승 가뭄을 예상했던 것이 사실.

때문에 '머릿수만 많을 뿐 내용이 없다'며 LPGA 투어 소식을 외면하는 팬마저 생겨날 정도로 LPGA 투어 한국 낭자군은 막다른 길목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강지민(25.CJ), 김주연(24.KTF), 이미나(24), 장정(25), 그리고 강수연까지 릴레이 우승을 일궈내면서 LPGA 한국 군단은 오히려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더구나 올들어 5차례 우승자는 모두 다른 얼굴.

9승을 올렸던 2002년에는 박세리 혼자 5승을 책임졌고 김미현이 2승을 보탰다. 7승을 합작했던 2001년에도 박세리가 5승을 쓸어담아으며 그나마 우승자가 고루 분산됐다던 작년(5승)에는 박지은이 2승을 도맡았다.


특급 스타에 의존하던 한국 여자골프가 이제는 모두가 우승 후보라는 말이 당연할만큼 정상급 선수층이 두터워졌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또 여름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

5월 강지민의 우승으로 답답한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한국 군단'은 뜨거운 여름에 접어들면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6월말 US여자오픈에서 김주연이 정상에 올랐고 이어진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이미나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대회인 제이미파오웬스에서는 박희정(25.CJ)이 준우승에 오르면서 4명이 5위 이내에 입상했고 곧이어 이미나의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소식이 전해졌다.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잠시 숨을 고른 한국선수들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장정이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고 우승컵을 차지하더니 강수연이 우승으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다.

강수연의 우승 뿐 아니라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한국 선수들이 싹쓸이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마저 벌어졌다.

이런 강력한 상승세를 탄 한국 낭자군이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나선다.

무대는 오는 25일(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동부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 6천517야드)에서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이 대회는 김미현(2002년), 한희원(2003년)이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고 작년에는 한희원이 연장전 끝에 아쉽게 우승컵을 내주는 등 한국 선수들에게는 '약속의 땅'이다.

5명의 투어 대회 우승자를 포함해 모두 23명이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은 이제 충만한 자신감으로 저마다 우승컵을 꿈꾸고 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한달 가량 휴식을 취한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 한국 선수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최대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한편 손가락뼈에 금이 간 것으로 밝혀진 박세리는 이 대회부터 당분간 출전하지 않고 플로리다주 올랜도 집에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