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이 22일(한국시간) 세이프웨이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뒤 공을 움켜쥐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포틀랜드/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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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포기하라” 권유 뿌리치고 마침내 정상 며칠 전 강수연(29·삼성전자)의 아버지 강봉수(53)씨는 서울에서 미국에 있는 딸에게 국제전화를 했다. “수연아, 너 엄마랑 어제 용하다는 점쟁이에게 점을 봤는데, 7~8월 우승 운에 있단다. 열심히 해라.” “아이, 아빠두. 그런데 정말일까? 아무튼 기분은 좋네요.” 강수연이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아버지는 정작 그토록 기다리던 엘피지에이(LPGA) 정상을 딸이 정복했을 때 옆에 없었다. 지난 한 대회에서 단독선두까지 나서며 잘 나가던 강수연은 아버지가 대회장을 찾은 마지막날 샷이 흐트러지며 우승과 멀어졌다. 이후 아버지는 가능한 딸의 대회장에 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막상 우승을 했는데 아버지가 한국에 있는 것을 생각하자 강수연은 마구 울었다. “부모님이 여기 오셨어야 했어요. 그 분들은 여러 해 동안 나를 따라다녔지만 정작 내가 마침내 우승하는 순간에는 여기 오시지 못했어요.” “수연이가 언제부턴가 자신 없어 하기 시작했어요. 즐겁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데 골프선수가 공을 치는 것을 두려워 하더군요. 그럴만도 하죠. 항상 우승은 다른 골퍼들이 차지했으니까요.” 아버지 강씨는 딸이 자신감 부족으로 실력이 있어도 우승을 못했다고 진단한다. 22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강수연은 한 때 박세리를 한 수 아래로 보던 한국여자골프의 1인자였다. 골프를 좋아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12살 때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강수연은 중학교 때 상비군, 고교시절 국가대표에 뽑히는 등 일찍부터 재질을 보였다. 1997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에도 3년 연속 최저타수 1위와 상금왕을 차지하며 국내무대를 휩쓸었다.
세이프웨이 클래식 최종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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