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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2 14:09 수정 : 2005.08.02 14:10

"'땅콩'말고 '작은 거인'이라고 불러주세요."

작은 키로 '슈퍼울트라땅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장정(25)이 2일 귀국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장정은 웃는 얼굴로 "제 키는 151cm가 아니고 153cm입니다. 앞으로 그렇게 써주세요"라며 취재진들을 향해 주문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귀국한 소감은.


▲1달 전부터 한국에 올 기대에 들떠있었다. 여름에 한국에 온 것은 6년만인데 우승까지 하고 오게 돼 눈물도 안 나올만큼 좋다. 사실 지난 겨울에 치과 치료 받은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왔는데 치과는 언제 갈지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분식이나 매운 음식도 먹고 싶고 바닷가도 가보고 싶다.

--키가 작아서 따로 특별히 노력한 것이 있는지.

▲그런 것은 없다. 다만 지난 겨울에 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키가 정확히 얼마인가.

▲151cm가 아니고 153cm다. 별명도 '땅콩' 그런 것은 싫다. '작은 거인'이나 '작지만 단단한 선수'로 불러달라.

--1라운드부터 계속 선두였고 마지막 날에는 소렌스탐과 한 조였는데.

▲3라운드 마치고도 기자회견에서 '떨리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소렌스탐과 한 조로 친다는 것 보다는 5타 앞서 있다는 사실이 떨렸다. 갤러리들도 많아 긴장됐다.

--언제 우승을 확신했나.

▲17번홀 벙커샷을 하고 난 뒤에 '우승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LPGA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정말 느낌이 좋았는데 막상 라운드를 마쳤을 때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면 힘이 빠지고 좌절감이 든다. 그럴 때는 골프 자체가 재미없어진다. 스폰서는 생기면 당연히 좋겠지만 너무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클 것이기 때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우승하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 마지막 날 소렌스탐과 한 조로 경기할 때 소렌스탐을 따라다니는 경호원들이 2명 있었는데 나까지 경계하는 것 같았다. '같은 선수고 내가 우승할 지도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빴는데 우승하니까 여기저기서 사인 요청도 많이 하고 축하도 많이 해주신다. 맨체스터에서 비행기 탈 때도 스튜어디스들이 다 알아보고 축하해줬다.

--다음 대회가 세이프웨이 클래식인데.

▲그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과는 인연이 많다. (김)미현 언니랑 연장전 가서 진 곳이기도 하지만 그 동네가 좋고 사람들도 마음에 들어 내가 좋아하는 골프장이다. 편안하게 정신차리고 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일정과 올해 목표가 있다면.

▲국내에서는 특별한 일정 없이 쉬다가 11일 LA로 떠날 예정이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내 게임을 즐기자는 것이 올해 목표다. 그래도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꼽자면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CJ 대회를 우승하고 싶다. 상금 큰 대회만.(웃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이 너무 많아 장정이란 선수가 있는 줄도 모르셨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응원도 나눠서 좀 해주시면 기대 어긋나지 않는 좋은 선수가 되겠다. 축전을 보내주신 대통령께도 감사드린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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