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가 18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캐나디안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해먼즈플레인즈/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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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16번홀 ‘역전버디’ “시작할 땐 꿈도 못꿨다. 그러나 나중엔 욕심이 났고 해냈다.”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과 상금왕, 다승왕(3승)을 휩쓸었던 실력파 이미나(24)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3년 만에 미국무대 정상에 우뚝섰다. 이미나는 18일(한국시각)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해먼드플레인스의 글렌아버코스(파72·65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O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때려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1라운드 51위로 출발해 단 한번도 선두로 나서지 못했으나 무서운 막판 집중력으로,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공동 6위) 등을 따돌린 것이다. 19만5천달러를 받은 이미나는 상금랭킹 7위(64만3933달러)로 껑충뛰었고, 청주 상당고 동기동창인 친구 김주연(24·KTF)의 유에스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3주 만에 우승을 차지해 ‘상당고 파워’를 과시했다. 충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골프부를 운영하는 상당고는 최근 겹경사에 잔치 분위기다. 이렇다할 활약을 펴지 못했던 이미나가 상승세를 탄 것은 5월 코닝클래식 2위에 오르면서부터다. 이달 4일에도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라 발동을 걸었고 2주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1타차로 쫓던 무디는 18번홀(파4)에서 3퍼트로 2타를 잃으며 이미나에게 첫 우승을 선사했다. 이미나는 “두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서 아직 남은 홀이 많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힘내자고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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