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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8 19:01 수정 : 2005.07.18 19:19

이미나가 18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캐나디안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해먼즈플레인즈/AP 연합

청주 상당고 동기생 3주새 잇단 우승
마지막날 16번홀 ‘역전버디’

 “시작할 땐 꿈도 못꿨다. 그러나 나중엔 욕심이 났고 해냈다.”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과 상금왕, 다승왕(3승)을 휩쓸었던 실력파 이미나(24)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3년 만에 미국무대 정상에 우뚝섰다.

이미나는 18일(한국시각)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해먼드플레인스의 글렌아버코스(파72·65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O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때려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1라운드 51위로 출발해 단 한번도 선두로 나서지 못했으나 무서운 막판 집중력으로,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공동 6위) 등을 따돌린 것이다.

19만5천달러를 받은 이미나는 상금랭킹 7위(64만3933달러)로 껑충뛰었고, 청주 상당고 동기동창인 친구 김주연(24·KTF)의 유에스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3주 만에 우승을 차지해 ‘상당고 파워’를 과시했다. 충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골프부를 운영하는 상당고는 최근 겹경사에 잔치 분위기다.

이렇다할 활약을 펴지 못했던 이미나가 상승세를 탄 것은 5월 코닝클래식 2위에 오르면서부터다. 이달 4일에도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라 발동을 걸었고 2주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승부의 분수령은 연속 보기 뒤 맞은 16번홀 버디. 13번홀까지 4타를 줄여 무디, 리타 린들리(미국·공동 3위), 정일미(기가골프·공동 3위) 등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이미나는 14번(파5), 15번홀(파4) 연속 보기로 우승의 꿈을 접는 듯 했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냈고, 나머지 선수들이 줄줄이 타수를 까먹은 덕에 선두를 확정했다.


1타차로 쫓던 무디는 18번홀(파4)에서 3퍼트로 2타를 잃으며 이미나에게 첫 우승을 선사했다.

이미나는 “두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서 아직 남은 홀이 많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힘내자고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고 털어놓았다.

LPGA 신인왕 후보 2위로 껑충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

“신인으로서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

 극적인 승리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이미나(24)는 당찬 새내기다. 엘피지에이 홈페이지(lpga.com) 실린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 대회도 있으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신인왕 후보 포인트 451점이 된 이미나는 미국 출신 신인 폴라 크리머(상금랭킹 4위·73만9650달러·신인왕 후보 포인트 839점)에 이어 신인왕 후보 2위 자리에 올랐다. 둘은 올 시즌 한 차례씩 타이틀을 차지해 신인왕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 박세리(1998년) 김미현(99년) 한희원(2001년) 안시현(2004년)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미나는 우승 순간에 대해 “무디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고, 경기를 대신 지켜본 캐디가 돌아와 엄지손가락을 들었을 때 승리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스폰서도 없이 외롭게 힘든 싸움을 해 나가던 이미나의 눈이 눈물로 범벅이 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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