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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8 08:30 수정 : 2005.07.18 09:0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O캐나다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미나(24)는 '준비된 스타'.

전주 성심여중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미나는 청주 상당고 시절 김주연(24.KTF)과 함께 스타로 군림했던 유망주였다.

99년 엘로드배전국중고대회 여고부 1위에 이어 2000년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면서 이듬해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2002년 스포츠토토여자오픈에서 우승, 스타덤에 올랐던 선수다.

2003년 프로로 전향한 이미나는 새내기에도 그야말로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절대 강자로 등장했다.

그해 8월 아워스몰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첫 우승을 따낸 이미나는 SK엔크린여자골프, 우리증권여자골프 등에서 잇따라 우승, 다승왕과 상금왕을 꿰찼던 것.

신인이 상금왕과 다승왕을 차지한 것은 96년 박세리(28.CJ) 이후 사상 두번째였기에 박세리, 김미현 등의 뒤를 이을 대형 선수 탄생이라는 찬사가 따랐다.

그렇지만 이런 화려한 국내 무대 경력에도 이미나의 LPGA 투어 적응은 쉽지만은 않았다.

작년 2부투어를 노크했지만 14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한번 등 '톱10'에 2차례 입상했지만 상금 순위는 23위에 그쳤다.

상금랭킹 5위 안에 들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따겠다는 포부가 꺾인 이미나는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

퀄리파잉스쿨에서도 이미나는 25위로 겨우 전경기 출전권을 따내는 등 '한국 상금왕'의 체면을 찾을 수 없었고 어렵사리 시작한 LPGA 투어도 컷오프를 일삼아 당하는 수준이었다.

데뷔전에서 공동69위에 그친 이미나는 4개 대회 연속 컷오프, 그리고 겨우 공동74위로 1천867달러를 받은 뒤 또다시 2개대회를 연달아 컷오프를 당했다.

하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이미나는 기가 죽기보다는 LPGA 투어에 빠르게 적응해가면서 '왕년의 실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5월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공동 20위에 오른 이미나는 다음 대회인 코닝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20위의 성과를 거둔 이미나가 드디어 화려한 날개를 편 것은 우승상금 50만달러의 특급 이벤트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30만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13위로 수직상승하면서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이미나는 마침내 고대하던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아들고 활짝 웃었다.

키 168㎝에 체격이 크지 않아 장타력은 다소 모자라지만 드라이브샷이 매우 안정되어 있고 아이언샷도 수준급.

특히 쇼트게임 능력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이미나는 미국 골프장의 잔디와 그린에 익숙해지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후원없이 나홀로 투어 생활을 꾸려가느라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이미나가 성공시대를 예고하며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 선배들의 공백을 메울 신예로 자리잡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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