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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8 07:06 수정 : 2005.07.18 07:07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279야드)에서 세계 최고의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달러) 두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컵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았다.

준우승자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279타)를 5타로 제친 완승.

지난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브리티시오픈 첫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는 이로써 5년만에 클라레저그를 되찾았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제패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왕관을 차지한 우즈는 지난해 스크로크플레이대회 무관의 '슬럼프'를 1년만에 '과거사'로 돌리면서 '황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견고하게 다졌다.

통산 44번째 우승과 메이저대회 10승을 달성한 우즈는 '역대 최고 선수'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즈는 잭 니클로스(18승), 월터 헤이건(11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세번째 선수가 되면서 니클로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에 8승차로 다가섰다.

또 니클로스에 이어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두차례 이상 우승한 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더구나 32세에 이같은 위업을 달성한 니클로스에 비해 훨씬 젊은 나이인 29세6개월18일만에 이룬 업적.

이와 함께 1라운드부터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군 우즈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메이저대회에서 100% 정상을 차지하는 '역전불허'의 명성을 굳혔다.

브리티시오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사상 6번째지만 1973년 톰 와이어스코프 이후 무려 32년만이다.

우승 상금 126만1천584달러를 받은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에서도 비제이 싱(피지)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아내 엘린, 그리고 폭탄 테러 와중에 런던에 머물다 대회장으로 건너온 어머니 쿨디다 등과 포옹을 나눈 우즈는 "더 이상 기쁠 수 없다"며 "골프의 성지인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우승하겠다는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화창한 날씨에 바람마저 잔잔한 가운데 열린 최종 라운드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졌지만 기대했던 화끈한 접전없이 싱겁게 끝났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에 2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에 3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펼치며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 나갔다.

초반 한때 올라사발이 1타차로 따라 붙었고 몽고메리도 2타차로 추격했지만 그때마다 달아나는 버디 퍼트를 꽂아넣었다.

거의 실수없이 경기를 풀어나간 우즈는 특히 장타력을 100% 이용해 버디를 잡아야 할 홀에서는 어김없이 버디를 뽑아냈다.

5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가볍게 첫 버디를 낚은 우즈는 9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그대로 그린에 안착시켜 다시 1타를 줄였다.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노리는 여유도 돋보였다.

6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깃대를 맞고 그린 아래쪽으로 굴러내리는 불운을 침착하게 파로 막아냈고 7번홀(파4)에서 두번째샷 홀에 들어갈 듯 비켜간 뒤 맞은 1.5m 버디 찬스와 8번홀(파3)에서 홀인원될 뻔 한 티샷을 날리고 만든 1.2m 버디 찬스를 잇따라 놓치고도 우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이 벙커에 빠진 우즈는 파퍼트가 빗나가면서 1타를 잃었지만 오히려 함박 웃음을 짓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우즈, 올라사발, 몽고메리 등 3파전으로 전개되던 승부는 사실상 12번홀(파4)에서 일찌감치 결정됐다.

올라사발의 티샷이 덤불에 빠지면서 1타를 잃었고 그 순간 앞조에서 플레이하던 몽고메리도 파퍼트 실패한 사이 우즈는 1m버디 성공시키면서 4타차로 달아났다.

14번홀(파5)에서 우즈가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5타차 선두로 달아나자 김이 빠진 올라사발과 몽고메리는 번갈아 가며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져내렸다.

이미 클럽하우스에서 우승컵에 이름을 새기는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우즈는 1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이미 경쟁자들이 떨어나간 상황에서 편안하게 18홀번(파4)에서 1m 파퍼트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몽고메리였지만 이날 전반에 뽑아낸 3개의 버디를 후반 3개의 보기로 맞바꾸며 이븐파 72타에 그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럽 최고의 골퍼로 군림했지만 55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한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몽고메리는 끝내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하자 "그래도 준우승이 어디냐"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2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치른 올라사발도 12번홀부터 버디 없이 4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74타로 부진,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공동3위(8언더파 280타)로 내려 앉았다.

역전을 노렸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최종 라운드를 상위권에서 시작했던 강호들은 대부분 언더파 스코어를 때려내지 못한 채 우즈의 우승을 도왔다.

우즈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지 한달이 넘은 비제이 싱(피지)은 1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5위(7언더파 281타)에 그쳤고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공동34위(2언더파 286타), 그리고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60위(1오버파 289타)에 머무는 등 세계랭킹 2∼4위도 우즈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마의 17번 홀'에 발목이 잡혀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730만달러) 생애 첫 '톱10' 입상을 눈앞에서 놓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41위에 그친 최경주는 이로써 지난해 올린 대회 출전 사상 최고 순위인 공동16위를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최경주는 16번홀까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4타나 줄여 공동10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17번홀에서 무려 9타만에 홀아웃하면서 순위가 곤 두박질쳤다.

전장 455야드의 17번홀은 티샷을 호텔 건물을 넘겨 치게 되어 있는데다 오른쪽으로 조금만 밀려도 OB 지역으로 공이 날아가고 '로드' 벙커라는 악명높은 깊 은 벙커가 자리 잡고 있는 등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곳.

이번 대회 평균 타수가 3라운드까지 4.65타에 이른 17번홀은 웬만한 선수들도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파세이브만 해도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곳이기도 하 다.

최경주와 함께 출전한 허석호(32)도 최종 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74위(5오버파 293타)로 처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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