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8 06:46
수정 : 2005.07.18 09:03
한국여자프로골프 3관왕 출신 이미나(24)가 마침내 미국 무대 정상에 우뚝 섰다.
이미나는 18일(한국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해먼드플레인스의 글렌아버코스( 파72.6천5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O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때려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올들어 두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던 이미나는 이로써 LPGA 투어 데뷔 첫해 정상에 오르며 성공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특히 이미나는 청주 상당고 동기동창인 김주연(24.KTF)이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지 3주만에 우승을 일궈내 '동창만세'를 불렀다.
우승상금 19만5천달러를 받은 이미나는 상금랭킹이 7위(64만3천933달러)로 껑충 뛰었다.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에 데뷔하던 해 상금왕과 다승왕, 신인왕을 휩쓸었던 이미나는 작년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미국 무대에 나선 루키.
시즌 중반까지만해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이미나는 지난 5월 코닝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지난 4일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또 한번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한 뒤 2주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이미나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에서는 3명째 한국인 챔피언이 배출됐다.
이미나는 "오늘 경기를 시작할 때는 우승은 꿈도 못 꿨지만 후반엔 우승을 염두에 두고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선두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에 3타 뒤진 공동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미나는 무디가 제자리 걸음을 걷는 사이 부지런히 타수를 줄이며 추격전을 벌인 끝에 역전극을 연출했다.
13번홀까지 4타를 줄여 리타 린들리(미국), 정일미(33.기가골프), 그리고 무디 등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이미나는 14번(파5),15번홀(파4) 연속 보기로 우승의 꿈을 접는 듯 했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낸 이미나는 경쟁 선수들이 줄줄이 타수를 까먹은 덕에 선두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1타차로 쫓던 무디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연장전에 끌려들어갈 위기였지만 무디는 그린을 놓친데 이어 3퍼트로 2타를 잃으며 이미나에게 첫 우승을 선사했다.
이미나는 "두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서 아직 남은 홀이 많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힘내자고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고 털어놓았다.
3타를 줄인 캐서린 헐(호주)이 이미나에 1타 뒤진 8언더파 280타로 2위에 올랐고 정일미(33.기가골프)는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3위를 차지, 미국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3일 동안 선두를 달렸던 무디는 3오버파 75타로 무너져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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