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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8 10:59 수정 : 2005.07.08 10:59

위성미가 7일 일리노이주 실비스에서 벌어진 존 디어 클래식 1라운드중 2번째 홀에서 티오프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장타소녀' 위성미(15.미셸 위)가 세계 골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성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7천18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쳤다.

버디를 5개나 뽑아내고 보기 4개를 곁들여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위성미는 공동73위권에 포진, 컷 통과의 가능성을 보였다.

출전 선수 154명 가운데 63명의 남자 선수보다 앞선 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친셈이다.

위성미와 동반 플레이를 치른 스콧 거체우스키는 이븐파 71타, 그리고 닉 왓트니는 4오버파 75타를 쳐 고개를 떨궜다.

▲ 위성미가 7일 일리노이주 실비스에서 벌어진 존 디어 클래식 1라운드중 11번째 홀에서 버디 퍼트를 기록한뒤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작년에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0타였던 이 대회 컷 기준선은 올해 역시 2언더파 140타로 예상된다.

따라서 위성미가 2라운드에서도 1언더파 70타만 친다면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여자선수로는 60년만에 PGA 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는 위업을 세우게 되는 것. 자하리아스가 투산오픈에서 컷을 통과한 이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수지 웨일리(미국)가 PGA 투어 대회에 도전했으나 2라운드를 마치고 짐을 쌌으며 위성미도 작년과 올해 2차례 소니오픈에 출전했지만 '남자프로선수'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남자 프로 선수 못지 않은 장타력으로 무장한데다 아이언샷 정확도와 위기 관리 능력이 부쩍 향상된 위성미의 이날 경기 내용은 컷 통과가 '희망사항'이 아닌 '현실'임을 입증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위성미의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77.5야드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54명 가운데 중하위권이지만 크게 뒤지지 않았다.

5차례 드라이브샷은 290야드를 훌쩍 넘겼고 17번홀에서 297야드의 엄청난 장타를 뿜어냈다.

특히 위성미는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이 무려 67%에 이르러 출전 선수 평균을 웃돌았다.

그동안 대회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쇼트게임과 퍼팅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3m 이내 퍼팅 가운데 단 1개만 실수했을 뿐이다.

2번홀(파5)에서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낸 위성미는 3번홀(파3)에서 1타를 잃은 뒤 5번(파4), 6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았다.

5번홀에서는 아이언샷 거리를 맞추지 못했고 6번홀에서는 아이언샷이 나무를 때리고 말았던 것. 하지만 두차례 모두 3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막아냈다.

7번홀(파3) 버디로 한숨을 돌린 위성미는 8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었지만 9번홀(파4)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210야드나 남은 그린이 보이지 않는 위치에 떨어졌다.

3번 아이언을 잡고 친 두번째샷은 그린에 안착했고 10m짜리 버디 퍼트는 거짓말처럼 홀 속에 떨어졌다.

위성미의 표현대로 "더블보기 이상 스코어가 나올 위기"에서 버디를 잡아낸 것이다.

신이 난 위성미는 11번홀(파4)에서도 3.6m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 전반에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17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도 위성미는 화끈한 팬서비스를 펼쳤다.

▲ 위성미가 6일 일리노이주 실비스에서 벌어진 존 디어 클래식 프로암 대회중 티샷을 날린뒤 15번째 페어웨이를 향해 다리를 건너자 팬들이 뒤따라 가고 있다(연합뉴스)
17번홀에서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에 이어 3번 우드로 260야드를 날린 끝에 2온에 성공한 위성미는 3m 이글 기회를 맞았고 관중들은 휘파람과 환호성을 질러대며 위성미의 파워와 정교함에 찬사를 보냈다.

이글 퍼트는 살짝 빗나갔지만 가볍게 버디를 뽑아낸 위성미는 18번홀에서는 아이언샷이 빗나가 맞은 보기 위기에서 5m 거리의 파파트를 성공시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18번홀에 운집한 갤러리는 무려 5천여명에 이르러 위성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위성미는 "컷 통과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선두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남은 3일 동안 내가 미친듯 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어떻게 알겠는가"라며목표가 우승임을 내비치는 당돌함을 과시했다.

헌터 메이헌(미국)이 8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는 위성미와 같은 1언더파 71타를 쳤고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기권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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