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27 18:39
수정 : 2005.06.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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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스오픈골프 우승자 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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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최고성적 42위 ‘메이저 퀸’ 등극
총상금 9897달러(2004년)의 무명에서, 우승상금(유에스여자오픈) 56만달러의 특급선수로….
‘숨어 있던 진주’ 김주연. 그는 200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부리그인 퓨처스 투어에서 뛰며 3년 만인 지난해 엘피지에이 투어에 입성한 노력파다. 그러나 지난해 20번의 투어 대회에 출전해 3차례만 컷을 통과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최고 성적은 공동 42위. 총상금은 1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160위로 투어 출전자격을 박탈당하자, 지난해말 엘피지에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해 2005 투어 출전권을 다시 따냈다. 올시즌에도 고전하다 5월 칙필에이 채리티 챔피언십 공동 7위로 생애 첫 톱10에 들면서 발동을 걸었다. 그리고 한달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 대성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샵을 운영하던 야구인 김일권씨(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클럽을 처음 잡았다. 국내 아마추어의 강자로 군림하며 한 때 ‘제2의 박세리’로 불렸다. 176㎝, 68㎏의 탄탄한 신체조건. 19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은메달, 99년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 우승을 비롯해 아마시절 국내대회 19회 정상에 오르는 등 실력파로 꼽혔다. 미국 무대에서는 손목부상으로 고전했다.
김용진씨의 4녀 중 장녀. 부모는 딸의 고교시절부터 아파트를 처분하고 전세로 옮긴 뒤 옷가게를 운영하며 딸의 성공을 위해 뒷바라지를 해왔다. 2002년 5년간 케이티에프(KTF)와 6억5천만원에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5위내 입상할 때는 우승상금의 30%를 보너스로 받기로 했다.
김창금 기자
김주연 우승소감
-우승은 예상했나.
=결코 그렇지 않다.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우승 후 가장 먼저 떠 오른 얼굴은.
=아버지(김용진씨)다. 미국에서 고생할 때는 같이 계셨는데, 막상 우승하고 나니 아버지가 같이 계시지 못해 너무 보고 싶었다. 아버지는 늘 고생만 하시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집에 가져간 상금 중에 가장 큰 게 뭐냐.
=7위(칙필에이 채리티 챔피언십)를 해서 3만6000달러를 가져 갔다. 나는 돈이 잘 따르지 않는다. 단지, 대회 우승이 기쁠 뿐이다. 돈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는다.
-18번홀 벙커샷에서 어떤 생각을 했나.
=미셸 위의 벙커샷이 굴러가는 것을 보고 그린이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핀에 바짝 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미셸 위와는 대화를 했는가.
=우리는 그다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았다. 17번홀 티샷을 한 뒤에야 처음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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