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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7 13:59 수정 : 2005.06.27 13:59

"마지막 라운드 전날 주연이가 위성미와 한조를 이루게 됐다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래서 욕심 부리지 말고 한 수 배운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 27일 US여자오픈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낸 김주연(24.KTF)의 아버지 김용진(49)씨는 이날 청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후원사인 KTF 관계자들과 포옹을 한 뒤 그동안 힘들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씨는 "우리 주연이는 고지식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을 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스포츠스타와 마찬가지로 김주연이 이날 감격의 US오픈의 우승컵을 안게된데는 아버지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다.

자신이 직접 운동을 한 적은 없었지만 스포츠계 인사와 친분이 두터웠던 김씨는김주연이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골프숍을 운영했던 프로야구 선수 출신 김일권씨의권유로 딸을 골프에 입문시켰다.

이후 아마추어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주연은 2000년 큰 꿈을 안고 미국으로떠났지만 2부투어를 전전하며 고생을 하자 김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KTF와 후원 계약을 맺어 큰 힘이 됐습니다"며 김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딸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고 딸에게 맞는 골프 용품을 찾아 주기 위해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로부터 조언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세리와 세리의 아버지와는 주연이가 아마추어 시절 때부터 매우 친했다.

이번에 드라이버와 퍼터를 바꾼 것도 세리 아버지의 충고를 받아 그렇게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도 주연이가 박세리로부터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들었고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서는 미셸위로부터 많이 배우라고 충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딸을 위해 열성을 보인 김씨도 정작 우승이 결정되는 시간에는 딸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

"마음이 졸여서 경기를 볼 수가 있어야죠. 새벽 3시까지 있다가 집 근처에 있는절에 다녀 왔습니다" 김씨는 "이제는 동생이 언니 주연이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지만 주연이가 혼자미국에 있을 때는 호텔방에서 눈물도 많이 흘렸을 것이다.

어려움을 혼자 극복한 만큼 주연이는 무서움을 모르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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